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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립·자살 늘었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권


입력 2023.02.20 17:21 수정 2023.02.20 17:22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통계청 ‘국민 삶의 질 보고서’ 발간

사회적 고립‧독거노인 비율 증가세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 역대 최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한 주민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지속해서 늘고 있는 사회적 고립‧독거노인 비율과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19~2021년까지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5.9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38개국 가운데 36위로, 평균인 6.7점에 미치지 못했다.


인접 국가인 일본(6.0)보다도 낮았다.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낮은 국가는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 2곳뿐이었다.


원인으로는 사회적 고립도 증가, 독거노인 비율 등의 증가가 꼽히고 있다. 먼저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로 2019년(27.7%)에 비해 6.4%p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하나라도 없는 사람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고립도가 증가했다. 19~29세 사회적 고립도는 26.7%, 30~39세는 27.9%인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41.6%로 높아졌다.


독거노인 비율 역시 2022년 20.8%로 전년보다 0.2% 많아졌다. 2000년 16.0%에서 2005년 17.3%, 2010년 18.5%로 독거노인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00년 339만4000명에서 2022년까지 2.7배(901만8000명) 늘어난 가운데 독거노인은 2000년 54만3000명에서 187만5000명으로 3.5배로 불어났다.


자살률도 크게 악화했다. 2021년 자살률은 26.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늘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70대는 41.8명, 80세 이상에서는 61.3명으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최근 인식 향상과 사회적 민감성 등 상승으로 아동학대 피해가 밖으로 드러나면서 피해 경험률도 급증했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21년 아동인구 10만 당 502.2건으로 2020년(401.6건)보다 약 100여 건 증가했다. 2014년부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다만 통계청은 아동학대의 급격한 증가는 언론보도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아동학대 신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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