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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부당해고 책임져라"…조수진 "음주운전 파렴치"


입력 2023.02.27 14:52 수정 2023.02.27 14:5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친윤 대 이준석계 진영 나뉘어 불꽃 공방

김용태·허은아, 조수진에 공세 집중

부당해고 논란, 선거법 위반 등 거론

조수진 "성 상납 무마부터 성찰하라"

민영삼, 김병민, 조수진, 김용태, 허은아, 정미경, 태영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조수진 후보와 허은아 후보가 불꽃 공방을 벌였다. 친윤 후보들이 허 후보의 과거 음주 전력을 문제 삼자, 허 후보는 조 후보의 '부당 해고' 의혹을 띄웠고 서로 언성이 높아지며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다.


27일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 나선 허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의원실 직원이 자신도 모르게 사직서가 제출됐다고 사문서 위조로 고소를 했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 해고로 판정된 게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보좌진 몰래 면직 서류를 위조한 게 기소된다면 그때는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냐"고 압박했고 또한 "기존 재산신고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로 벌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사법리스크는 이재명과 다를 게 없다"고도 했다.


조 후보는 "내용이 복잡해서 그렇게 (단답형으로) 답을 요구하면 안 된다"면서 "(기소된다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며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후보가 조 후보 관련 문제에 대해 민영삼 후보의 의견을 묻자 "인신공격은 저한테 하고 답변은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내부 총질은 안 된다"고 받아쳤고, 나아가 "음주운전 2건 이상의 파렴치 범죄는 없다"며 허 후보의 음주운전 전력을 끄집어냈다.


공방을 마친 뒤 허 후보는 다시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으로서 조 후보의 처신에 대한 의견'을 김병민 후보에게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도부를 흔들었던 부분이라고 하는데, 많은 당원동지의 기억은 당시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혼란을 가져온 데 대해 더 큰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고 조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허 후보에 앞서 김용태 후보도 조 후보의 지난 발언을 꼬집으며 "내부 총질의 기준은 무엇이냐"고 공세를 집중한 바 있다. 김 후보는 특히 "조국 사태 당시에도 민주당에 내부 쓴소리가 있었지만, 민주당 극렬 지지자들은 내부 총질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당내 이준석계를 향한 '내부 총질'이라는 비난과 민주당 극렬 지지층의 주장이 다르지 않다는 취지였다.


조 후보는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힘들어하고 지탄을 받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도덕성 리스크"라며 "당 대표가 성 상납 사건에 휘말리고, 대표 시절에는 당직자를 시켜 무마를 시도했다. 여기에 대해 본인부터 성찰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출신 민영삼 후보에 대한 검증도 있었다. 김 후보는 "2015년 민영삼 TV에서 문재인 5대 갑질을 비판했는데, 2018년에는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를 찬양하는 등 왔다 갔다 했다"며 "권력만 쫓아가는 카멜리온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 후보는 "과거를 묻지 말라. 민주당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냐"며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통보수 정당에 와서 귀순용사로 활동하려는데 받아줄 수 없으니 가라는 것은 금도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카멜레온 정치'라는 규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친윤과 비윤 진영으로 나뉘어 격한 공방을 벌였지만, 친윤 진영 내 후보들 사이에서의 대립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후보의 장점을 언급하거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마저 감지됐다.


태영호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김재원 후보에 대해 "지난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에 당선되고 지금도 앞 순위에서 달리고 있다"며 "항상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자신의 시간이 되자 "북한 출신으로 대한민국 정치인이 돼 도전 중인데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당과 국민, 대한민국을 위해 본인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발언 기회를 주기도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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