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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안형준과 곽 모 PD, 차명주식 보유에 허위 진술까지…경제적공동체?"


입력 2023.02.28 14:20 수정 2023.02.28 14:5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안형준, 유상증자 대금 납부 안 된 이유 함구…상법상 주식 대금 납부하지 않으면 실권 처리"

"단지 고등학교 후배라는 이유로, 실소유주 자기라고 거짓 증언하고 아무런 대가도 없이 감싼다?"

"안형준, 고의로 허위진술 했다면 업무방해죄…곽 모 PD, 배임수재 각오하고 사실확인서 제출했나"

"특별감사 공정하게 수행되지 않으면…공사 구분 허물어진 의혹투성이 사장 모시는 불행 찾아올 것"

안형준 MBC 대표이사 사장.ⓒ방송문화진흥회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안형준 MBC 사장의 차명주식 보유 의혹과 관련해 "안형준 씨와 곽 모 PD가 고등학교 선후배라는 것은 알겠지만, 안 씨가 아무런 대가도 없이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해주고 후배를 위해 상대 회사에 가서 허위 진술을 했겠느냐"라고 반문하고 "무언가 장기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경제적 공동체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제3노조는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특별감사를 받는 안형준 씨는 2013년 고등학교 후배인 곽 모 PD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줘 주식을 차명 소유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만 했지 왜 유상증자 대금이 납부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며 "설령 자신이 선의로 곽 모 PD의 주식을 자신의 이름으로 두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자신에게 주식 대금 납부 요구가 들어올 것이고, 그럼 곽 모 PD에게 물어봤을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상법상 주식 대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실권 처리된다"며 "그런데 주식대금을 납부하지 않고도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면 MBC 기자인 안형준 씨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고 벤처기업인 아톰비쥬얼웍스그룹의 K모 사업가와 곽 모 PD 사이에 모종의 뒷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형준 씨는 2016년 이후 곽 모 PD와 K모 사업가 사이가 틀어진 뒤에 K모 사업가가 KBS, MBC, CJ E&M에 투서했을 때 CJ E&M에 나가 곽 모 PD가 아니라 자신이 주식의 실소유주라고 거짓 증언을 했다고 한다. 제정신인 기자라면 MBC 허락도 없이 타 회사 감사팀에 가서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할 수 있겠느냐. 공짜로 얻은 주식의 실소유주가 자기라고 거짓 증언을 하면서 고등학교 후배인 곽 PD를 감싸준다는 것은 아무리 고교 선후배 사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선뜻 나설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이들은 또한 "박성중 의원이 KBS에 확인한 결과, 곽 모 PD는 2011년 KBS에서 퇴사하고 CJ E&M에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인물검색에서도 그는 2011년 8월 KBS를 나와 바로 CJ E&M에 입사한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곽 모 PD는 방송문화진흥회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 '2013년에는 KBS 피디였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왜 거짓말을 했겠느냐. 그 이유는 간단하다. 2011년에 CJ E&M으로 이적한 곽 모 PD는 2년간 아톰비쥬얼웍스그룹과 함께 그래픽을 준비해 드라마를 방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를 맞춰 아톰비쥬얼웍스그룹은 유상증자를 하는데 불행히도 이 드라마는 시청률 '망작'으로 '폭망'했다"며 "안형준 씨 주장대로라면 곽 모 PD는 이때 주식 대금 수억 원을 안 내고 지분을 10% 가까이 보유한 상태에서 대대적으로 드라마의 그래픽 기술을 홍보하는 동영상과 보도자료를 CJ 이름으로 배포해 홍보해줬다. 자신이 2년간 인큐베이팅했던 벤처기업의 기술을 CJ의 이름으로 홍보해주고 드라마 협업을 하고 난 뒤 공짜 주식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행동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끄러운 행동을 감추기 위해서 '2013년 유상증자 당시는 자신이 KBS PD'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의심이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노조는 또 "문제는 곽 모 PD와 제보자 사이의 주식거래에 대금이 납부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같이 투자했다가 망하면 같이 손실을 보면 되는데, 곽 모 PD는 2016년까지 드라마가 계속 망했고 주식 대금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곽 모 PD와 안형준이 고등학교 선후배라는 것은 알지만 어떤 사이길래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해주고 또 그를 위해 상대 회사에 가서 허위 진술을 할 수 있나. 고의로 허위 진술을 했다면 CJ E&M의 감사업무를 방해한 셈이 되어 업무방해죄를 범한 것이 된다. 그럼에도 선뜻 허위 진술에 나선 것이 매우 이상하다"라며 "더욱 이상한 것은 곽 모 PD의 이번 사실확인서 제출이다. 자신이 연출한 드라마에 협업한 그래픽 회사의 주식을 9.9%나 '공짜'로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배임수재로 지탄을 받을 수 있는 크나큰 일인데도 선뜻 사실확인서를 써 줬다"고 덧붙였다.


제3노조는 "아무리 고등학교 선배라도 쉽게 이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드라마 PD에게 이런 빚을 지고 사장이 된다는 것은 사장으로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무언가 장기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경제적 공동체가 아닌지 의심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감사가 공정하게 수행되지 않는다면 이처럼 공사의 구분이 허물어진 의혹투성이 사장을 우두머리로 모시고 사는 불행이 MBC를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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