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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굴욕 타령 이제 그만 좀 듣고 싶다


입력 2023.03.07 08:09 수정 2023.03.07 08:20        데스크 (desk@dailian.co.kr)

젊은 세대들에게 대일 콤플렉스 강요하는 못난 어른들

말과 감정으로는 절대로 극복 안 돼

죽창가 선동으로 재미 보던 시대 지나가

윤석열, 조국 정리하고 일본도 다음 단계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022년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근거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 지금 한일 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

대통령 윤석열이 보수 정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결심했던 1년 반 전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답한 말이다. 보수 성향의 안보와 강대국 관(觀)을 갖고 있다는 건 알았으나 파격적인 대일 관점이었다.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 그때는 더욱 친일적인 생각을 드러내면 반(反) 자주적이고, 반(反) 민주적으로 찍혀 보수 진영 인사들도 말을 자유롭게 하기 어려웠던 분위기였다. 더구나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자기 표 깎아먹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니 양 진영 모두 놀랐다.


조국이 앞장서서 그에게 총(아니, 죽창)을 겨눴다.


“윤석열 씨가 윤봉길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는 바람에 한일 관계가 망가졌다’라고 발언했다.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줄 테니 잘 들어보라”라면서 ‘죽창가’를 틀었다.


“이 들판은 날아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조국은 그의 주가가 상한을 치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부추기면서 이 민중가요(김남주 시에 러시아 민요를 붙인 곡)를 SNS에 올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따위 데모 노래로 순진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재미 보던 시대는 그의 몰락과 함께 지나갔다.


윤석열은 조국을 자녀 입시 부정으로 정리한 데 이어 조국 류의 일본관 소유자들을 다음 단계로 이끌고 있다. 그는 이번 해법 발표에서도 죽창가 ‘사절’을 선언했다. 이젠 대통령으로서다.


“‘죽창가와 반일만 부르짖으며 미래 청년 세대를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라는 것이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익과 미래 세대를 위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푼 것이다.”

대통령실이 (일본 지배 수혜자인) 한국 기업들의 기부금으로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한다는 윤석열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결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이란 알렉산더 대왕이 매듭을 단칼에 잘라 버렸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한, ‘대담한 방법을 써야만 풀 수 있는 문제’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 강제징용 판결 문제의 해법을 발표한 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다. 한일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 중심으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

그의 ‘미래 세대’ 강조가 크게 들린다. 하지만 죽창가를 선창하며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반일 정서 펌프질로 지지율도 끌어올리고 선거도 이겨 온 야당이 그런 말을 귀담아들을 리 없다. ‘굴욕’만 되뇐다.


지난주부터 거짓말 혐의로 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조선 인조가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 선언을 한 ‘삼전도’를 꺼냈다.


“가히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자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이 결국 역사 정의를 배신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 일본 전범 기업들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마련한 재원으로 배상하자는 건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을 짓밟는 2차 가해이며 대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폭거다.”

친일파 논쟁과 반일 감정 주입은 북한의 고유 전략이고 노선이다. 친동(親東, 중국과 러시아), 반서(反西, 미국과 일본) 계략인데, 남한의 친북 정권들이 이걸 따라 해 왔다. 종북 586 운동권이 좌지우지한 문재인 정권이 2010년대 말, 2020년대 초에 그랬다. 정말이지 시대착오 아닌가?


문재인의 ‘퇴임 후 대변인’ 탁현민도 이번 해법에 한마디 거들었다.


“2023년 3월 6일 오늘은 계묘 국치일이다. 어쩌면 오늘의 치욕은 다만 현 정부의 아둔함만을 탓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재명의 글과 마찬가지로 도대체 뭘 주장하는 것인지 모를 비문(非文)이지만, 굴욕과 비슷한 ‘국치’를 주장하는 것 같다. 말로만 반일, 극일(克日)을 외치는 한심한 사대부 후예들 모습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근은 스케일 크게 신 한·미·중·일 관계를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 중국에 기대어 이적 행위를 하는 세력을 확실히 척결해야 한다. 이래야 미국이 한국을 신뢰한다. 한일 동맹은 두 나라가 중국 세력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태를 막아 아시아에 한·중·일 3개의 강대국이 생길 수 있다. 호주와 함께 첨단사업 기술 연합체, 한·미·영·일 대중문화 강국 문화 연합체도 결성하는 걸 적극 추진하자.”

공정과 상식, 합리와 진보(진정한 의미에서)를 좇는 2030 젊은 세대들에게 철 지난 대일 콤플렉스를 강요하는 반일 광신도, 사이비 진보좌파들은 이제 물러가라. 제발 친일파 죽창가 굴욕 타령 그만 좀 듣고 싶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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