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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초고액 연봉자들 뭐 했나


입력 2023.03.14 06:00 수정 2023.03.14 07:3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하며 한국 야구 치욕 겪어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 등 초고액 베테랑들 모두 부진

야구대표팀 1라운드 탈락. ⓒ 뉴시스

명예 회복에 나섰던 한국 야구가 3회 연속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안고 귀국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의 최종전서 22-2 5회 콜드 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 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호주(3승 1패)에 밀리면서 B조 3위를 확정,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B조에서는 4전 전승의 일본이 1위, 호주가 사상 첫 8강 진출의 결실을 맺으며 8강에 올랐다.


굴욕이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야구대표팀이다. 한국은 1~2회 대회가 열린 2006년과 2009년, 4강 및 준우승의 성과를 냈으나 2013년 열린 제3회 WBC서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았던 네덜란드와의 1차전서 충격패를 당하며 아쉽게 1라운드서 탈락했다. 당시만 해도 이변의 희생양이라며 스스로 위로 했으나 더 큰 참사는 4년 뒤 벌어졌다.


대표팀은 2017년 제4회 대회서 네덜란드에 또 패한데 이어 급기야 야구 변방으로 불린 이스라엘전마저 내주며 1라운드 탈락 수순을 밟았다. 당시 대회가 서울 고척돔에서 열렸기에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 사이 야구의 인기도 시들해지기 시작했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6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며 최정예 멤버 구성에 나섰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야수들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도 합류하며 8강을 넘어 4강 진출까지 이루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하지만 호주와의 첫 경기서부터 패하며 첫 단추를 잘못 꿴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 불리는 일본전서 대패하며 다시 늪으로 빠져들었다.


대표팀 연봉.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 야구를 현주소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우물 안 개구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은 갈수록 뒤처지기만 하는데 선수들의 몸값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1라운드 탈락의 참사가 벌어졌던 2013년, KBO리그의 평균 연봉은 9496만원이었고, 두 번째 탈락의 쓴맛을 봤던 2017년에는 1억 3883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1억 464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액이었던 지난해(1억 5259만원)보다 약 4% 감소한 수치.


특히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실력과 반비례하는 초고액 연봉자들이 가득했다. 메이저리거인 김하성, 에드먼을 제외하고 연평균 수입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광현으로 지난해 복귀 당시 4년간 151억원(연평균 37억 7500만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일본전 선발로 나와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이겨내지 못하며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100억대 계약을 체결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투수 쪽에서는 김광현 외에 KIA 양현종(4년 103억원), NC 구창모(6+1년 132억원)이며, 야수들은 두산 양의지(6년 152억원), KIA 나성범(6년 150억원), LG 오지환(6년 124억원), LG 김현수(4+2년 115억원), SSG 최정(6년 106억원), NC 박건우(6년 100억원) 등 9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준수한 경기력은커녕 타격 및 마운드에서의 부진은 기본이었고 대타로 출전해 무안타에 그치거나 수비에서 공을 빠뜨리는 등 기본기를 망각한 플레이들의 향연이 펼쳐지며 한국 야구의 도쿄돔 참사에 앞장서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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