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도쿄돔 참사’ 여파…KBO리그 흥행에 영향?


입력 2023.03.15 07:48 수정 2023.03.15 07:4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06년 제외하면 대표팀 성적, 리그 흥행에 직결

지난해 이미 16.6% 감소한 607만 관중 동원 그쳐

WBC 1라운드 탈락. ⓒ 뉴시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합류, 현재 진행 중인 2023 KBO 시범경기에 합류할 예정이다.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 결과보다 더한 충격은 탈락으로 이어진 과정이 졸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즉, ‘우물 안 개구리’라는 혹평 속에 조기 탈락의 여파는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2023시즌 KBO리그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야구는 지난 2006년 열린 제1회 WBC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당시 대표팀은 1~2라운드 모두 일본을 꺾는 등 3전 전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 해에는 WBC 4강 신화에 이어 투, 타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류현진, 이대호가 등장했음에도 관중은 오히려 이전해보다 10% 가량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전통의 인기 구단 롯데와 LG가 최하위권으로 처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준우승을 기록한 2009년에는 달랐다. 이미 이전 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야구 붐이 일기 시작했고 WBC에서도 결승 무대까지 오르자 팬들의 관심은 고스란히 KBO리그로 향했다.


2008년 500만 관중을 돌파했던 KBO리그는 2009년, 당시로서는 역대 최다인 592만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전해보다 12.73% 상승한 수치였다.


역대 WBC와 그해 KBO리그 관중 동원.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는 2010년대 들어 호황기를 맞았다. 2012년에는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으나 이듬해 3월 열릴 제3회 WBC서 대표팀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때 관중은 이전해 715만 관중에서 약 10% 정도 감소한 644만 관중을 기록했다.


2017년 제4회 대회에서도 한국 야구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네덜란드에 패한데 이어 이번에는 야구 변방으로 불린 이스라엘전 마저 경기를 내주면서 2라운드 진출이 물거품 됐다.


그러나 관중은 역대 1위를 찍었다. 2016년 833만 관중을 동원했던 KBO리그는 2017년, 840만까지 찍으면서 정점을 내달렸다.


지난해 KBO리그는 2년간 이어졌던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다시 야구장 문을 활짝 열었던 시즌이다. 이미 한국 야구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해있던 상황이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 참사의 악재까지 겹치며 관중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28만 관중에서 16.6%나 감소한 607만 동원에 그쳤다.


이번 WBC 1라운드 탈락은 같은 결과를 냈던 2013년, 2017년 때보다 여론이 더욱 험악한 상황이다. 과연 야구대표팀의 부진이 올 시즌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