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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김현수 떠난 대표팀, 세대교체 구심점은?


입력 2023.03.15 17:00 수정 2023.03.15 17: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하성, 이정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여

빈약한 투수진은 여전히 고민, 모두가 중지 모아야

세대교체가 요구되는 대표팀. ⓒ 뉴시스

10년 넘게 야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황금세대가 작별을 고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이제 각자 소속팀으로 합류, 현재 진행 중인 2023 KBO 시범경기에 합류할 예정이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4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으나 결과는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이었다. 특히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에 한국 야구의 전체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표팀 부진 원인에 대해 많은 분석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선수들의 세대교체다.


실제로 이번 대표팀에는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 양의지, 이용찬 등 30대 중반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물론 어느 팀이든 신구조화를 이루기 위해 베테랑의 존재는 꼭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이강철호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라는 추신수의 말처럼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대표팀의 한 세대가 막을 내렸다. ⓒ 연합뉴스

한국 야구의 전성기가 시작된 2000년대 말 시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06년 제1회 WBC서 4강 신화를 이뤘던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이듬해 열린 제2회 WBC를 맞았다.


이때 대표팀은 90년대 후반부터 10년간 팀을 이끌었던 이종범, 구대성, 박찬호, 손민한, 진갑용 등이 물러나고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이승엽, 이대호, 오승환, 정근우 등이 주축을 이뤘다. 그리고 20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김현수 등이 새 얼굴들로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거기까지였다. 야구대표팀은 이후 10년 넘게 김광현, 김현수, 양현종에만 의존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고인물이 되고 말았다.


결국 김광현과 김현수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는 제대로 판을 바꿔야할 때다. 그렇다고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향후 대표팀은 김하성과 이정후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대회 최대 약점으로 부각된 투수진이 여전히 고민거리이지만 이는 야구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새 얼굴들을 발굴, 육성하지 않는다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 자명한 한국 야구의 현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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