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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해제해도 결혼 '역대 최저'…작년 혼인 건수 19만2000건


입력 2023.03.16 12:00 수정 2023.03.16 12:00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평균 초혼 연령 남자 33.7세, 여자 31.3세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또다시 최저 혼인률

"혼인 감소, 향후 출생아 수에 영향 있을 것"

인구 1000명당 조혼인율 4.7건…사상 최저

서울 마포구 웨딩의거리 내 상점에 진열된 웨딩드레스 모습 ⓒ뉴시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또다시 20만건 이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높아져 앞으로 굳이 결혼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추세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혼 안 하는 시대, 지난해 혼인 건수 19만2000건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0.4%(800건) 줄었다. 1970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 10년 연속 감소세다.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12년 32만7000건이었으나 2016년(28만2000건) 20만건대로 떨어졌고, 2021년(19만3000건) 5년 만에 10만건대로까지 떨어졌다.


2017년 6.1%, 2018년 2.6%, 2019년 7.2%, 2020년 10.7%, 2021년 9.8%, 지난해 0.4% 등 해마다 가파른 감소 폭을 보인 결과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12년의 58.7% 수준에 불과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0.4%(800건) 줄었다. ⓒ통계청

혼인 건수는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각각 8.4%, 4.6%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지난해 3.7건으로 전년보다 0.1건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세종(4.4건), 제주·경기(4.0건) 등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북(3.0건), 경북(3.1건), 대구(3.2)건 순으로 낮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 조혼인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인구 구조적인 측면으로 볼 때 25~49세 연령이 계속 줄어들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회 조사 결과에서 '결혼하는 게 좋다'는 비중이 57.7%에서 32.6%로 감소하는 것으로 봤을 때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혼인 건수 감소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출생아 중 결혼 5년 이내 출산율이 71.5%로 조사됐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은 상당 부분 연관성이 있다"며 "혼인 감소는 향후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혼연령 男 33.7세·女 31.3세…출입국 규제 해제로 외국인 혼인↑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지난해 비해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초혼 연령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남녀 모두 199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 1.6세, 여자 1.9세 각각 높아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남자 평균 초혼 연령이 34.2세, 여자는 32.2세로 전국 평균보다 더 높았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0대 초반 40.3건, 30대 후반 20.9건, 20대 후반 20.4건 순으로 많았다. 여자는 30대 초반 41.3건, 20대 후반 35.7건, 30대 후반 15.0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차별 초혼 건수로 보면 남자 연상 부부는 9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 0.4% 줄었고, 동갑 부부도 2만4000건으로 2.9% 감소했다. 여자 연상 부부는 2만9000건으로 0.6% 증가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남자 연상 부부는 64.4%로 0.1%(포인트)p, 여자 연상 부부는 19.4%로 0.2%p 올랐다. 동갑 부부는 16.2%로 전년 대비 0.4%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27.2% 늘었다.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 증가한 8.7%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27.6%), 중국(19.0%), 태국(16.1%) 순으로 비중이 컸고, 남편 국적은 미국(29.6%), 중국(16.1%), 베트남(12.6%) 순이다.


임 과장은 "초·재혼 연령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초 풀리기 시작한 출입국 규제로 인해 해외 입국자가 많아지면서 외국인과 혼인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혼 8.3% 감소…40대 초반 이혼 가장 높아



2022년 이혼 건수 및 조인혼율 통계.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8.3%(8000건) 감소했다. ⓒ통계청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8.3%(8000건) 감소했다. 이혼 부부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7.0년으로 전년 대비 0.3건 감소했으나, 10년 전 대비 3.3년 증가했다.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3.7건으로 전년보다 0.3건 줄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각각 전년보다 0.2세, 0.1세 떨어져 하락 추세를 보였다.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6%), 5~9년(18.0%), 30년 이상(16.8%)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녀 모두 40대 초반이 가장 높았고 남자 6.9건, 여자 7.6건으로 조사됐다.


외국인과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외국인 여자와 이혼은 4000건으로 전년 대비 8.2% 줄었고, 외국인 남자와 이혼은 2000건으로 전년과 유사하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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