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수료 원점 재검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4일 "최근 40년의 역사를 지닌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단 36시간만에 파산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 원인은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룹 및 관계사 임원이 참석한 그룹임원간담회를 통해 그룹이 상생을 위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실천에 앞장설 것을 당부하며 손님, 이해관계자,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4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상생 금융의 기반 마련을 위한 업의 본질인 신뢰 회복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금융회사의 말로가 명확한 것처럼, 금융업이 손님과 사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적 책임 실천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사회와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손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그리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먼저 사회에 더 많은 기회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사회구성원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님들을 위해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체계의 원점 재검토 ▲감면 요구권 확대 및 수용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경기 둔화 등으로 고통받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재기와 성장을 위해서도 자금 공급 및 디지털 전환, 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 확대와 인재 육성 프로그램 활성화'도 언급했다. 함 회장은 "혁신 기업을 위해 하나금융이 가진 IT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모태 펀드 조성 등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마련해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며 "미래 디지털 금융을 주도할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보다 활성화 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함 회장은 "성과보상체계가가 실질적인 성과와 잘 연동되고 있는지,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책임의식이 명확하게 확립되어 있는지, 내부통제 측면에서 교육 및 프로세스 등의 개선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