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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영 서양인 전유물 아니다´


입력 2008.08.10 12:18 수정         박상현 객원기자
박태환은 서양인의 전유물이라던 경영 자유형 종목에서 부각을 나타냈다.


[베이징(중국) = 데일리안 박상현 기자] 박태환(19·단국대)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류시앙(중국)이 110m 남자 허들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한 것처럼 육상과 경영 종목이 더 이상 서양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쾌거였다.

박태환은 10일 베이징 올림픽 수영센터 ´워터큐브´에서 벌어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장린(중국)과 라르센 젠센(미국)을 제치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내면서 동양인도 남자 자유형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자유형은 수영의 4가지 영법 가운데 가장 빠르게 헤엄치는 방법이기 때문에 힘과 체격에서 앞서는 서양인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었고 올림픽 메달 역사 역시 이를 증명해왔다.

박태환이 출전한 자유형 400m 종목은 1908년 런던올림픽 이후 단 한 번도 동양인이 금메달을 가져간 적이 없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도 슌페이, 1956년 멜버른 대회와 1960년 로마 대회에서 야마나카 츠요시 등 일본 선수가 은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모두 서양인의 전유물이었다.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이안 소프(호주)가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나마 속도가 중요한 단거리 또는 중거리보다 지구력이 가장 중요한 1500m 같은 장거리에서는 기타무라 구수오(1932년 LA 올림픽), 데라다 노부로(1936년 LA 올림픽)가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인이 우승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서양인의 전유물이라던 경영 자유형 종목에서 부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박태환은 동양인 남자선수로서는 무려 72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금메달을 따내며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새겼다. 여기에 장린까지 우승, 이번 자유형 400m는 ´동양인의 축제´가 됐다.

이미 2004 아테네올림픽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던 류시앙은 자국에서 열리는 무대를 통해 2연패를 노린다. 베이징 올림픽은 이래저래 서양을 향한 동양의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한편 박태환은 10일 저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남자 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격돌한다. 또 15일에는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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