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Q 가전 승부, 삼성 더 팔고 LG 더 벌고


입력 2023.03.28 11:56 수정 2023.03.28 11:5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LG전자, 생활가전 앞세워 올 1분기 영업익 1兆 정조준

삼성전자, TV 부진으로 매출 LG에 앞서도 이익 반토막

'상저하고' 흐름 속 프리미엄·신제품 앞세워 경쟁 우위 전략펼 듯

삼성 OLED TV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가전사업에서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가전 믹스 개선으로 LG전자가 이 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이익 비중이 큰 TV 사업 부진으로 영업익 규모가 LG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1~3월)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는 약 15조원으로 전년 동기(15조4700억원)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기간 영업익은 약 4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8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수요 부진 및 물류비·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 효과에도 고정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부진 타개를 위해 삼성전자는 비용 관리 최적화 및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모델 출시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초 물류비용은 크게 줄었다. 북미를 오가는 미주 항로는 서안이 8주 연속, 동안이 42주 연속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철, 레진 등 주요 원자재가도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전체 고정비 부담이 낮아졌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비는 올해 갱신된 계약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보다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물류비 부담 축소에도 삼성전자의 1분기 VD·가전 사업은 전년과 견줘 두드러진 이익 개선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이 작년 1분기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인 4000억원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는 이익 비중이 큰 VD 사업 부진에 기인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 VD·가전 합산 매출은 60조6400억원이며, 이중 VD는 33조2800억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는 59%였다. 결국 TV 사업 호조에 따라 전체 이익 규모가 달라지는 구조다.


그러나 1분기 TV 시장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으면서 삼성전자로서는 전년 1분기와 같은 영업이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 규모가 971억 달러로 전년 1024억 달러와 견줘 5.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축소 요인으로는 LCD TV 단가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LC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지만 평균 단가가 7.5%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옴디아 전망대로라면 LCD TV를 아무리 더 많이 팔아도 수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OLED 보다 LCD TV 비중이 높다.


LG 올레드 에보 TV.ⓒLG전자

반면 생활가전 비중이 높은 LG전자는 이익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며 H&A(가전)·HE(TV)사업본부가 올 1분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매출 컨센서스는 약 12조원으로 전년 1분기(12조350억원)와 유사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360억원) 규모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진단이다.


비용 감소 효과 뿐 아니라 작년 4분기 적극적인 재고조정 이후 OLED TV(HE), 신가전(건조기, 로봇청소기),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TV 볼륨이 상대적으로 큰 데 반해 수요가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LG전자는 연말 재고 조정을 많이했고, 프리미엄 비중도 높아 양사 가전 사업의 영업이익 격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1분기 TV·가전 매출은 삼성전자가, 이익 측면에서는 LG전자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전년 1분기와 유사한 매출에도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실속을 더 챙기게 됐다.


삼성·LG, '상저하고' 전망 속 프리미엄 제품으로 TV·가전 1위 유지 전략

양사는 신제품 및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각각 TV 시장 1위, 생활가전 시장 1위 타이틀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VD 부문에서는 QLED, OLED 등 초대형 프리미엄 수요를 정조준해 98인치 Neo QLED, 마이크로 LED, 대형 게이밍 모니터로 시장 우위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전 부문에서도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제조원가 개선 및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레드 TV 시장 확대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1분기 수요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수 연구원은 "TV 신제품이 3~4월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보다 하반기가 긍정적이나 연간으로 보면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부터 TV 믹스 개선,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 효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