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후 여하 막론, 당에 부담 드려 반성"
홍준표 "윤리위, 이준석에겐 모질었다...김재원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5·18 발언',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등으로 인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서울에 도착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국 현지의 폭풍우로 하루 동안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공항에 격리돼 모든 것이 늦어졌다. 이점 또한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취임 직후인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주일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5.18의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5.18 관련 단체는 물론이고,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았다.
지난 26일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우파 진영은 사실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정당에는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해서 그나마 광화문이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무대가 됐다"고 말해 또다시 설화에 휩싸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면 당 기강은 무너지고 지지율은 더욱 폭락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중앙윤리위원회)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당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한다"고 했다.
이어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판사 출신이다.
전날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을 향해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