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과 상춘재서 만찬…金 여사도 참석
"부산엑스포, 인류 당면 과제 해결책 모색·혁신 창출 계기"
수석비서관회의선 "실사단 방한 지원에 만전 기하라"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은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BIE 실사단은 전날(2일) 부산의 엑스포 역량 등에 대한 현지 실사를 위해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실사단은 오는 7일까지 부산의 인프라 시설과 숙박 대책, 재정 계획 등 14개 항목을 점검한 뒤 다음 달까지 실사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6월말 총회에서 171개 BIE 회원국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말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는 우리나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우크라이나가 경쟁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환영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민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진심을 다해 펼쳐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박람회는 이전의 선진문물을 전시하는 축제의 장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해법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솔루션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로 지금은 첨단 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예술과 문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부산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라고 영어로 말하며 환영사를 마쳤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라며 "윤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한국은 산업 성장면에서 아무자원도 없이 여기까지 왔고 이 자리에 함께한 조수미 선생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문화적으로도 발전했다"며 "이번 엑스포가 세계 모든 나라에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조수미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는 "부산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친절함,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2030엑스포에서 완벽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BIE 실사단 방한과 관련해 "모든 정부기관은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네덜란드가 서유럽 최초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지지 의사를 표시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