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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나리오 통했다…2분기 3%대 하락 기대감↑


입력 2023.04.04 16:27 수정 2023.04.04 16:27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3월 소비자물가 동향 2개월 연속 둔화

이달 말 내수진작책 효과 나타날 듯

근원물가 높아…기조적 물가 흐름 여전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 예상대로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조에 힘 입어 2분기 3%대 하락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10개월 만에 4%대에 진입한 2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4%대를 기록한 것이다.


또 전월 상승률(4.8%)보다 0.6%p 낮았고 지난해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소비자 향후 1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아직 가공식품이나 외식비 등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자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 대비 0.1%p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1년에 대한 물가 수준을 묻는 ‘물가 인식’도 5.1%로 전월 대비 0.1%p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이유에는 그동안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어온 석유류 영향이 컸다. 최근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여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다본 2분기 3%대 물가가 이르면 4월에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개월 연속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추진 중인 ‘내수활성화 대책’까지 맞물려 보다 가시적인 물가 하락을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수활성화 대책은 총 600억원 상당 여행비·휴가비를 지원한다. 총 100만명에 1인당 숙박비 3만원씩을, 19만명에 휴가비 10만원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50여개에 달하는 메가 이벤트, 대규모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전국 130개 이상 지역축제도 주제별로 확대한다. 지역축제와 연계해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공공기관 시설 무료 개방도 늘린다.


4월은 이런 내용을 담은 내수활성화 대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달이다. 내수활성화 대책이 물가 둔화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가 둔화 흐름이 가시화했지만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물가 둔화와 별개로 근원물가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3월 근원물가는 4.8%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 따위를 제외하고 집계한다.


근원물가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2%보다 0.6%p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이는 농산물·석유류를 빼고 산출했기에 기조적 물가 흐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국제에너지 가격 연동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앞으로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고 주요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생계비 경감 과제를 추진해 물가 안정 기조가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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