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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뿌린 재, 임영웅·손흥민 쌍끌이 효과로 반등


입력 2023.04.09 10:14 수정 2023.04.09 10:1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토트넘 손흥민 EPL 개인 통산 100호골 금자탑

전날 K리그에서는 임영웅이 구름 관중 몰고 와

임영웅 시축. ⓒ 뉴시스

대한축구협회의 미숙한 결정이 ‘축구 붐’에 재를 뿌릴 뻔했지만 손흥민의 EPL 통산 100호골과 임영웅의 관중 몰이로 축구팬들을 행복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먼저 손흥민은 8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경기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7호골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 개인 통산 EPL 100호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해외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면 전날에는 K리그에서 인기가수 임영웅이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임영웅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FC 서울과 대구 FC 경기의 시축자로 나섰다.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는 임영웅이 축구장에 시축하러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고,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4만 500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이며 K리그에서는 7년만의 4만 관중이다.


손흥민 100호골. ⓒ AP=뉴시스

한국 축구는 지난해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랜 만에 16강 진출을 일구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축구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축구협회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면서 간신히 끌어올린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직전,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행위를 저질러 제명된 축구인들을 사면한다는 내용을 기습 발표했다.


이는 팬들의 집단 반발을 일으켰고 급기야 대표팀 공식 서포터인 붉은 악마가 향후 A매치를 보이콧할 것이란 성명까지 발표하며 부정 여론이 크게 확산됐다. 결국 축구협회가 이틀 만에 입장을 철회했으나 ‘밀실 행정’ ‘제 식구 감싸기’ 등의 민낯이 드러나며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협회가 뿌린 재를 거둬들인 이는 한국 축구의 영웅 손흥민과 축구팬들이다. 손흥민은 모처럼 득점에 성공하며 휴일 아침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줬고, 임영웅을 따라 축구장에 입장한 이들은 잠재적 축구팬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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