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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비 금융 CEO 선임한 토스증권,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23.04.10 07:00 수정 2023.04.10 07: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틱톡 출신 플랫폼·마케팅 전문가 김승연 대표

출범 3년차에 3번째 수장 맞아…시너지 ‘주목’

WTS 출시에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향상 ‘관건’

김승연 토스증권 신임 대표이사. ⓒ토스증권

회사 출범 3년 차에 3번째 최고경영자(CEO)를 맞게 된 토스증권이 보다 쉬운 투자를 위한 기술력 향상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 금융권 인사를 선임해 온 회사가 이번에 플랫폼 및 마케팅 전문가를 선임하면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승연 대표는 지난 3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구글과 미탭스플러스에 이어 영상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한국과 동남아 지역 사업 총괄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인 김 대표는 플랫폼과 모바일 비즈니스에 특화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김 대표 선임으로 지난해 7월23일 취임한 오창훈 전 대표는 1년도 안 돼 CEO 자리에서 물러나 원래 자리였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돌아간다. 오 전 대표 임기는 원래 2025년 1월18일까지였다. 초대 박재민 대표를 포함하면 회사는 출범한 지 3년도 채 안 된 시점에 3번째 대표이사를 맞게 된 셈이다.


그동안 회사가 집중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리더로 삼아온 만큼 플랫폼과 마케팅에 특화돼 있는 김 대표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은 것이다. 김 대표는 오는 2025년 4월 2일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회사 측은 김 대표가 글로벌 기업에서 조직을 운영한 경험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서 신규 비즈니스 정착 및 안정화까지 이끌었던 역량은 토스증권의 조직 운영 및 향후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3월 보다 직관적인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선보이며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투자의 경험을 제공해 온 만큼 플랫폼 전문가인 김 대표의 선임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플랫폼 역량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토스증권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없이 모바일에 주력해왔는데 올해 새롭게 내놓을 예정인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통해 PC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또 투자 상품 확대도 보다 적극적으로 꾀한다는 방침으로 투자자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는 해외주식 옵션 투자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가 현재까지 만들어 온 서비스들을 한 단계 고도화하는 동시에 팀에 새로운 인사이트와 비전을 제시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전형적인 금융권 인사가 아닌 만큼 새로운 방식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면서 실적 개선도 일궈낼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권 전반에 어려움이 크고 향후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보니 위기의 파고를 넘기면서 회사의 수익성도 개선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 출범 6분기 만에 분기 기준 최초로 흑자전환(순이익 21억원)에 성공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32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당기 순손실 규모(778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 줄인 것이지만 여전히 적자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대중화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인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손실 폭 개선의 원동력이었던 해외 주식 영업 활성화가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했는데 얼마나 더 끌어 올릴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출범한 증권사인 만큼 기술력에는 강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시장에서는 숫자로 평가 받는 것”이라며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을 넘어 연간 흑자 달성 등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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