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 견인
과거 피츠버그서 전성기 보낸 강정호 언급
시즌 초 맹활약 펼치며 풀타임 출전 청신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서 활약하는 배지환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배지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그는 4-4로 맞선 9회 1사 1,2루 상황에서 휴스턴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를 상대로 우중월 끝내기 홈런을 쳤다.
앞선 4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배지환은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던 배지환은 5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만만치 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즌 2호포를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그는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배지환은 타구를 외야로 보낸 뒤 홈플레이트를 출발하면서 방망이를 내던지는 배트 플립을 했다. 이어 홈플레이트로 돌아올 때는 헬멧을 벗어 오른손에 쥐고 힘껏 뛰어오르는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펼쳤다.
해당 세리머니는 피츠버그의 간판타자 앤드루 맥커친이 전성기 시절 홈런을 치고 펼쳤던 세리머니이기도 하다. 이를 따라한 배지환의 스타 기질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배지환이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기면서 과거 피츠버그서 전성기를 보냈던 강정호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소환됐다.
이날 끝내기 홈런을 치고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배지환은 “나는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를 보면서 자랐다”며 “당시 매커친도 함께 뛰고 있었다. 그가 홈런을 치고 펼친 세리머니를 내가 하게 될 줄 몰랐는데 해냈다”고 말했다.
배지환이 언급한 강정호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피츠버그에서 4시즌을 뛰며 297경기 타율 0.254, 233안타, 46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구단과 팬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2015년 데뷔 첫 해 15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상 3위에 올랐다. 2016년에는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21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로 적발된 뒤 비자 발급 문제로 미국 땅을 밟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음주운전사고로 2년 가까이를 쉰 강정호를 기다렸지만 끝내 그는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강정호가 피츠버그를 떠난 지도 어느 덧 4년, 또 다른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이 그 아쉬움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