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계산 아냐…잇딴 소방관 순직에 한계 느껴"
최근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 때문에 불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시기상 조금 어색해 보일 순 있지만 어떤 정치적 이유나 정치적 계산을 해서 그만둔 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선 도전에 대한 불안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나의 선택에 대해서 (지역에서)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며 "그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최선을 다했고 탄탄한 기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내가 정치에 들어온 이유인 국민 생명 안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선을 다했다"며 "성과를 냈지만 그럼에도 부족해서 더 많은 사고들과 동료들의 순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를 느낀 것"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불출마 선언 시점이 조금 이른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우선 내 마음에 결단과 결정을 내린 이상 주위에 나를 돕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내 마음은 이미 굳어졌는데 그분들에게 그걸 표현하지 않고 마치 도전을 할 것처럼 하는 것 자체가 기만이고, 그분들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친이재명계가 아닌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면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이낙연계라는 그런 표현 자체가 오해"라며 "이낙연 전 대표가 총선 당시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나의 영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오 의원은 "(소방관은) 고등학교 당시 18살 때부터의 나의 꿈이자 사명"이라며 "사명감이 여전히 변함없이 동일하기 때문에 그 일이 나를 가장 빛나게 할 수 있고, 가장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나의 사명, 내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인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