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두산전 1회 허경민과 대결서 160km 구속 근접 투구
문동주 이어 하루 만에 또 나온 광속구..KBO리그에 활력
안우진(24·키움)이 시속 160㎞에 근접한 광속구를 뿌리며 첫 승리를 수확했다.
안우진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에이스 안우진 역투에 힘입어 키움은 9-2 승리하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도(13이닝 1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은 안우진은 이날 모처럼 타선이 터지면서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1회부터 5회까지 안타 3개만 내줬다. 6회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양석환을 병살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안우진 구위에 눌린 두산 타자들은 한 번도 2루에 도달하지 못했다.
안우진 호투가 더 눈길을 모은 것은 역시 강속구다. 안우진은 1회 허경민 타석에서 시속 159.8km짜리 직구를 던졌다. 전날 광주 KIA전에서 문동주(20·한화)가 국내 투수 최초로 시속 160㎞를 돌파해 화제가 됐다. 국내 투수 중 누구도 찍지 못했던 수치다.
이전까지 ‘강속구 에이스’로 꼽혔던 안우진은 이날 아쉽게 160km에 닿지 못한 것에 대해 “내가 160km를 먼저 찍지 못했다고 아쉬울 것은 없다. 문동주에게 축하해야 할 일이다. 그것을 달성한 (문)동주가 대단한 것”이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야구는 “토종 투수 육성에 실패했다”는 지적까지 들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답답한 상황에서 '토종' 문동주·안우진의 ‘160km 이슈’는 KBO리그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