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들어선 탈레반 정부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중국이 현지에 대규모로 매장된 리튬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연합뉴스는 하아마 통신 등 아프가니스탄·인도 매체를 인용, 중국 기업 고친이 탈레반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리튬 개발 투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아마 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광물·석유부는 지난 13일 중국 기업 고친이 아프가니스탄 리튬 개발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샤하부딘 델라와르 광물·석유부 장관 대행은 수도 카불에서 고친 측 대표단과 직접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
고친은 이번 개발을 위해 수력 발전소를 별도로 짓고 도로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및 각종 전자기기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세계 각국은 현재 리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글로벌 공급망 주도를 놓고 대립 중인 미국은 자국산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를 추진 중이다.
현지 매체들은 아프가니스탄에 1조달러(약 1300조원) 이상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리튬 외에도 구리, 철, 희토류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탐사되지 않은 채 매장된 아프간의 광물 자원 규모를 1조달러에서 3조달러(약 39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8월 미국 철수 이후 탈레반이 재집권하며 인권을 유린하는 가혹한 통치를 재개해 서방으로부터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태다. 중국은 이 틈을 노려 텔레반 정권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며 현지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