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디올 5배, 영업이익은 루이비통‧디올 7배 이상 급증
2021~2022년에만 최대 10번의 가격 인상
평균 이익률 국내 패션업계 대비 3배 이상 높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 명품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해외여행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 만족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시장도 크게 활성화 된 영향이 크다. 다만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서는 한 해 수차례에 달하는 가격 인상에 대한 비난과 전 세계 1위 시장임에도 A/S 등 서비스가 여전히 후진적이라는 지적이 수년째 나오고 있다. 한국 명품 시장의 명암과 향후 성장세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명품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만에 주요 브랜드의 매출액은 두 배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4배가 넘게 증가했다.
18일 데일리안이 루이비통, 샤넬, 디올, 에르메스, 프라다 등 5개 해외 명품 브랜드의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국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101.7%, 영업이익은 314.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19년 5개 브랜드의 총 매출액은 2조6563억원에서 2022년 5조356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71억원에서 1조3955억원으로 4.1배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디올이 1869억원에서 9305억원으로 매출이 5배(397.9%)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루이비통(115.7%), 프라다(90.2%), 에르메스(79.7%), 샤넬(49.6%)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상승 폭은 루이비통이 3년간 7.6배로 가장 컸다. 2019년 549억원에서 2022년 4177억원으로 660.8% 급증했다. 2019년 당시 에르메스(1151억원)의 절반 수준0이었지만 작년에는 오히려 두 배 많은 4177억원을 기록했다.
루비이통에 이어 디올도 7.3배(632.6%)로 7배 넘게 증가했고, 샤넬(272.3%), 프라다(155%), 에르메스(82.9%)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개 브랜드 모두 매출액 증가폭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는데 지난 3년간 잦은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브랜드는 한 해에만 최대 6번, 2021~2022년 2년 간 많게는 10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인건비 상승에 원부재료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은 많았지만 국내외 패션브랜드와 비교해 유독 가격인상이 잦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5개 브랜드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9년 12.7%에서 2022년 26.1%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작년 국내 패션업계 평균 이익률이 8%대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시 등장한 플랫폼 무료 마케팅에 사기 주의보까지 [명품이 뭐라고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