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코어 "카카오VX, 801회 무단 접속...577회 침입"
카카오 손자회사인 카카오VX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스코어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노성 스마트스코어 부대표는 2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카카오VX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카카오VX가 최근 2년간 우리(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를 801회 무단 접속(해킹)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카카오VX가 해킹을 통해 자신들의 솔루션 개발하는데 참고하고 영업에 활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스코어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간 총 801회 해킹을 시도해 577회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를 무단 침입했다. 2021년 1개 골프장 관리자 페이지에, 그해 말부터는 148개 골프장에 대한 침입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박 부대표는 "최근 3년간 우리 사이트에 접속했던 IP를 분석했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VX본사 IP를 확인했다"면서 "카카오VX재직중인 직원을 통해 IP확인을 재차 거쳤다"고 설명했다.
카카오VX측도 해킹 의혹을 인지한 상태로,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 중이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에서 카카오VX로 이직한 직원이 스마트스코어의 관리자 페이지를 접속한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해당 사실을 인지한 직후 관련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후 필요한 인사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스코어와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 2015년 태블릿 PC로 점수를 기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업체다. 이들은 지난 2월 카카오VX가 개발한 솔루션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모방했다며 카카오VX를 상대로 부정경쟁행위 등 금지청구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편, 카카오 계열사가 스타트업으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올아이티탑으로부터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했다. 이들은 카카오뱅크가 올아이티탑 최성호 대표이사가 발명해 원천특허를 보유한 간편 결제시스템 기술을 모방해 서비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