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강래구 "언젠가 말할 날 있을 것"

강래구, 21일 정당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영장실질심사 출석

취재진 질문에 "오늘은 성실히 심사 받겠다" 답해

"송영길 돈봉투 전달 사실 알았나", "누구 지시 받았나" 등 질문엔 침묵

구속 여부 이르면 21일 밤 또는 22일 새벽 나올 전망

강래구(58)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뉴시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강래구(58)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가운데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언젠가 말할 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21일 결정된다.

강씨는 21일 오전 10시 3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강씨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은 성실히 (심사를) 받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냐', '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영장심사는 오전 11시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결과는 이날 밤 또는 다음 날 새벽 나온다.

강씨는 2021년 3∼5월 민주당 윤관석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천4000만원을 살포하는 등 선거인 등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하고 직접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불법 자금 9천400만원 중 8천만원을 사업가 등으로부터 조달했고, 이 가운데 6천만원이 윤 의원을 통해 같은 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됐다고 본다.

이밖에 지역상황실장들에게 총 2천만원, 지역본부장들에게 총 1천400만원이 전달되는 데도 강씨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