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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펀드, 양호한 수익률에도 반응 ‘미지근’


입력 2023.04.23 07:00 수정 2023.04.23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설정액 1억원 넘는 상품 1개 뿐

3년 약정·손실 우려 등 걸림돌

ⓒ게티이미지뱅크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펀드)가 출시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청년들의 호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설정액 1억원 이하로 일부 펀드는 100만원 수준만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운용한 지 1개월이 넘은 총 24개 청년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2.5%~12.54%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청년펀드는 다올자산운용의 ‘KTBVIP스타셀렉션’으로 12.54%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코어테크(10.72%), 우리중소형고배당(10.64%), 한화MZ픽그린테크(8.57%)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모두 주식에 40% 이상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코스피지수의 오름세가 반영되면서 대부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펀드는 연간 최대 납부 금액인 600만원의 40%를 소득에서 공제해 주는 정책형 펀드다. 세율 16.5%를 적용하면 연말정산 때 최대 39만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간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나 종합소득이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대상이다.


다만 청년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투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품은 KB지속가능배당50으로 이날 기준 4억3600만원이 유입됐다.


국공채와 저평가 배당주에 함께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청년소장펀드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상품들은 모두 설정액이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펀드도 DB헬스케어, 웰컴공모주알파, 삼성한미인덱 등 3개나 됐다.


청년펀드의 경우, 예·적금과 달리 원리금 보장이나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식 비중이 40%가 넘기 때문에 연말정산 환급액으로 얻는 이익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욱 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올 6월 출시하는 ‘청년도약계좌’ 정부 지원금과 더불어 원금 보장까지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택할 유인이 커 보인다.


최소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해야 하는 것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청년펀드는 최소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환매한다면 그동안 소득공제로 감면받은 세액 한도에서 저축 납입액의 6.6%만큼을 징세한다. 소득공제 혜택을 지속하기 위해 한번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3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청년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와 주식 등을 통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경험하면서 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청년펀드만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가운데 최근 2차전지업종 폭등으로 직접투자 바람이 불고 있어 유동성 유입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가입 마감과 연말정산이 다가오는 연말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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