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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젤렌스키인데"…美 연준의장도 '러 장난전화' 당했다


입력 2023.04.28 12:42 수정 2023.04.28 12:4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과거 美 바이든·존슨 前英 총리 등도 속여

美 통화 정책·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 등 질문

파월 발언, 그간 공개석상 발언과 다른것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러시아 코미디언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장난전화에 당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 알렉세이 스톨랴로프라는 코미디언이 지난 1월 파월 의장과 통화한 영상을 방영했다.


이들 코미디언은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주요 인물을 사칭해 전화장난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이들의 장난전화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당했다.


두 코미디언은 지난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파월 의장과의 전화도 공개하며 세계 정상들에 이어 경제 지도자도 노렸다.


공개된 영상에서 코미디언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사칭해 미국의 통화 정책과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질문을 하자 파월 의장은 정중하게 답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년간의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 상승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월 의장의 답변들이 그간 그가 기자회견 등 공개 석상에서 내놓은 기존의 발언과 유사하며 다른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연준 대변인은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해당 통화내용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이뤄진 화기애애한 대화였을 뿐 민감하거나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준 측은 러시아 국영 방송이 공개한 영상 일부가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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