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NCG '그릇'에 비유
SCM 등 한미 협의 채널
가동하며 구체성 확보할 듯
한국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장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가운데 향후 구체화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한미가 신설키로 한 핵 협의그룹(NCG·Nuclear Consultative Group)을 '그릇'에 비유하며 양국이 그릇에 담을 내용물을 선별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2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일단 정상회담을 통해 NCG라는 일종의 그릇이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그릇에 내용을 채우는 것은 각 부처의 역할이 되지 않겠는가. 우리(국방부)가 구체화 노력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CG는 차관보급 협의체로 핵운용에 특화된 정보공유·협의·공동기획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는 군 통수권자에게 직접 보고되며, 분기마다 1회씩 정례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신 차관은 목표 시한 및 의제를 정해두기보단 협의 채널을 지속 가동하며 양국 정상 관여 하에 결과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국방장관의 연례 협의체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통상 가을께 개최해온 만큼 "그전에 이걸(NCG) 개최해서 장관 보고도 하고, 좀 더 구체적인 확장억제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신 차관은 "(NCG가) 차관보급에서 개최되면 그것(논의 내용)이 장관에게 보고된다"며 "특히 NCG는 그 결과를 양국 군 통수권자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돼있다. 그런 절차를 만들어놨다"고 강조했다.
앞서 외교당국은 NCG를 수시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전날 'YTN24'에 출연해 "(NCG를 통해) 분기당 1회씩 만난다고 하지만 어떤 긴박한 상황이 생기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중간에 수시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정기회의 결과도 물론 (양국)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면서도 "상황 또는 정세 변화에 따라 (수시) 협의를 하게 되면 그 결과도 당연히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 호흡'이 요구되는 확장억제 강화 논의 외에도 북한의 위협 고조 등 현안 발생시 NCG를 통한 양국 정상 관여로 대북 억지력 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일 워싱턴 선언을 비판하고 있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각종 도발에 나설 수 있는 만큼, NCG 관련 양국 협력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NCG 日 참여 가능성에
軍 "너무 이른 이야기"
한편 오는 7일 방한 예정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한국 측과 북핵 위협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6~7월로 예상됐던 방한 일정이 앞당겨진 데 한미의 NCG 신설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신 차관은 "구체적 내용을 정부 당국자가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인 국제정세 흐름을 일본도 읽고 있다는 측면을 간접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신 차관은 NCG에 일본이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선 "너무 이른 이야기 같다"며 "지금 우리는 미국과 (함께) 북한 핵위협 관련 확장억제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