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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선언 핵 공유 아냐" 반박 美 NSC국장, 말레이 대사로 지명


입력 2023.05.03 11:29 수정 2023.05.03 11:29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美 백악관 내 '한국통'

말레이시아 특명전권대사 지명

지난달 26일 한미정상 만찬에 참석하는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 국장 (왼쪽) ⓒAP/뉴시스

한미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이 사실상 핵 공유라는 한국정부의 평가를 반박했던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케이건 국장을 말레이시아 특명전권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케이건 지명자는 예일대를 졸업 후 1991년 국무부에 들어왔다. 그는 호주, 중국, 이스라엘, 헝가리 대사관 근무를 거쳐 주인도 뭄바이 총영사, 주인도 부대사를 역임했다.


특히 케이건 지명자는 미 행정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중 대사관 근무 때 북핵 6자회담에 관여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한국과장을 역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2년이 넘게 한반도 문제를 포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한 대통령실 평가를 사실상 핵공유는 아니라고 반박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케이건 지명자의 발언으로 한미 간 온도차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이 미국 핵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며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케이건 지명자는 이튿날인 27일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워싱턴 선언을 핵공유라고 설명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우리가 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한국 정부와 입장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입장이 다르다는 주장은) 반박하고 싶다. 우리는 한국 동료들과 폭넓은 논의를 했다. 우리 입장에서 핵공유라고 말할 때는 중대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선언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맞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한미 정상 차원의 첫 공동 합의문이다. 양국이 핵협의그룹(NCG)를 신설하고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한반도 전개 확대 등 확장억제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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