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조선·해운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결정에 대해 “관련 조치는 타국은 물론 자국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즉시 잘못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 세계 해운 비용을 증가시키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을 혼란스럽게 할 뿐 아니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키고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이익을 해쳐 결국 미국 조선업을 활성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헀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180일 뒤인 오는 10월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되며 수수료도 해마다 인상된다. 중국 기업 소유 선박에는 t당 50달러(약 7만1000원)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올려 2028년에는 톤당 140달러가 되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