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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로 ‘필수품목’, 외식업계 자발적 참여 이뤄질까


입력 2023.05.09 06:51 수정 2023.05.09 06:5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BBQ 등 15개 가맹본부 필수품목 감축 등 캠페인 참여

필수품목 축소…가맹본부 매출‧수익 감소, 가맹점 비용 절감

업종별 범위‧마진 등 이견 커…“업계 전반 확산 어려울 것”

지난달 13일 서울 SETEC에서 열린 제69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를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업체 부스를 찾아 상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자발적인 필수품목 감축에 나선다. 과도한 필수품목 지정으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높았던 만큼 이를 조정해 가맹점과의 상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필수품목 조정이 곧 가맹본부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데다 업종별 이해관계가 달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필수물품 감축 노력, 소통 강화, 윤리상생경영 등 공정한 가맹사업문화의 자발적 확산을 위한 '공정 프랜차이즈 실천 캠페인' 발대식을 진행했다.


캠페인의 핵심은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자발적인 필수품목 감축 노력이다. 이날 BBQ, 피자알볼로, 노브랜드버거, 던킨, 메가MGC커피 등 15개 외식 가맹본부가 참여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관건이다.


15개 가맹본부들은 ▲필수품목 목록 정기적 검토‧정비 ▲필수품목 지정기준 합리화 ▲가맹점사업자의 구입 선택권 확대 노력 등을 약속했다.


필수품목 조정 문제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최대 화두다.


소비침체로 어려운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가맹본부에서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할 수 있는 위기로 작용하는 탓이다.


국내 대부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 마진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이 때문에 필수품목 조정은 가맹점과 가맹본부 모두 민감한 주제일 수 밖에 없다.


최근까지도 일부 가맹본부가 필수품목 범위를 과도하게 지정해 폭리를 취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 국회에서도 관련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협회를 중심으로 주요 가맹본부들이 자발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필수품목 범위를 축소하고 그에 따른 범위와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법 개정을 통해야 가능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만큼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좀 더 즉각적이고 효과도 좋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캠페인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가뜩이나 소비침체 등으로 매출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필수품목 축소에 응할 기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필수품목 범위가 축소되면 그만큼 가맹점에 공급하는 품목이 줄게 돼 가맹본부로서는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가맹점주들은 개별적으로 본부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조달할 수 있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아울러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업종이라고 하더라도 메뉴마다 필수품목의 범위나 마진 등이 달라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필수품목으로 야기되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갈등이 많았던 만큼 업계 내에서 자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외식업종별로도 필수품목에 대한 중요도가 제각각일 텐데 이를 아우르는 가이드라인을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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