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코인 논란' 김남국 윤리특위 제소키로 …"진상조사 한계"

이재명 "공직자윤리규범 준수 책임 물어야"

국민의힘 제안 '공동징계안'과는 별개 제출

거액의 코인 투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거액의 코인 투자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김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 의총에서 진상조사팀의 조사 결과를 검토해서 윤리위 제소를 추진할 방침이었는데, 이미 검찰의 김 의원 코인 거래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고 진상조사의 한계도 분명 있다"며 "당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금 더 지체할 수 없고, 지체하지 않고 윤리위 제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지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지난 의총을 통해서 김 의원 코인 거래와 관련해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당 조사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조사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상임위 활동 시간에 코인을 거래한 건 김 의원은 인정했다"며 "국회의원의 공직자 윤리규범 엄중하게 준수할 의무가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서 윤리위 제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윤리특위 구성 일정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 대한 여야 공동 징계안 제출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당내 절차에 따라 협의하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논의 결과, 국민의힘 제안과는 별개로 징계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았던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당의 제소와 국민의힘 제안 공동징계안 제출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이미 제소한 상황에서 추가로 민주당이 제소하는 게 법적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각 당에서 (제소)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같을 수 있고 다를 수도 있고 그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