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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은 나희원 "생애 최다홀 소화"


입력 2023.05.21 12:06 수정 2023.05.21 12:07        강원도 춘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나희원. ⓒ KLPGA

비록 결승행에 실패했으나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나희원(29, 하이원리조트)이다.


나희원은 21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CC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박현경과의 4강전에서 15번홀 만에 4&3으로 패했다.


3~4위전으로 떨어진 나희원은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마찬가지로 결승 진출이 무산된 홍정민과 맞대결을 벌인다.


나희원은 전날 열린 한진선과의 8강전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서있을 힘조차 없다는 나희원은 의자에 앉아 믹스트존 인터뷰를 진행했을 정도였다.


준결승을 마친 나희원은 "지금도 서있기가 힘들고 다리가 아프다"라며 "아마 20년 골프 인생에서 이번 대회가 가장 많은 홀을 소화한 대회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희원은 조별리그 3경기를 펼친 뒤 16강, 그리고 한진선과의 8강전서 21홀을 돌았다. 그리고 이번 준결승전 포함 3~4위전까지 앞두고 있어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포기는 없다는 게 나희원의 설명이다. 나희원은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경기를 해본 적 있었나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도 이 또한 연습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힘들 땐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연습이다. 이 자리(4강)까지 온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1승, 2승, 3승 이렇게 점점 올라갈 것 같다"라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미 몸 상태는 지칠대로 지쳐 구부러졌지만 부러지지는 않겠다는 나희원이다. 대나무와 같은 정신의 나희원은 이제 홍정민과의 3~4위전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려 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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