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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이은 CFD...증권사 인력 감소 지속되나


입력 2023.06.02 08:00 수정 2023.06.02 15:4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불황 속 IB부문 중심 구조조정 여파

규제 및 검사 강화로 사업 축소·철수 가능성↑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해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이 줄었던 증권사들의 마이너스 모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관련 사업 축소 및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력이 다시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9119명으로 지난해 말(3만9634명) 대비 515명이 감소한 상태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간 호황을 뒤로 하고 지난해부터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인력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말 강원도 레고랜드의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시작된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PF 시장이 냉각된 상황도 영향을 계속 미치고 있다. IB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대폭 감원과 부서 폐지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이후에도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분기 가장 많은 인력(150명)이 줄어든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초 개발본부장을 역임한 이원병 상무가 부동산PF 사업 인력 수십여 명과 함께 메리츠증권으로 대거 이직하기도 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경영 관련 직무를 하는 20여 명의 상무급 이상 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고 자진퇴사한 임직원들도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고 주요 원인으로 CFD가 지목되면서 관련 사업 위축으로 인한 인력 감축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공여 한도 적용 및 마케팅 전면 금지 등 관련 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CFD 서비스를 제공해 온 증권사들로서는 사업 축소나 철수를 고려하는 상황에 맞닥드릴수 있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CFD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온 13개사 모두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중단할 예정인 상태다.


삼성증권, DB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앞서 자체적으로 신규 거래를 중단했고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 7개사도 1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KB증권은 오는 5일부터 신규 거래를 중단할 예정으로 유안타증권도 다음 주 중 신규 계좌 개설과 기존 투자자의 신규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다.


또 현재 금융감독원이 진행하고 있는 CFD 관련 현장 검사도 사업적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키움·교보·하나증권 등을 대상으로 시작한 현장 검사 기간을 연장해 조사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감원이 검사 과정에서 적발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방침을 밝힌 터라 증권사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PF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CFD 사태도 관련 사업 위축으로 인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인력 구조를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직원수 감소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 수 <단위: 명, 자료:금융투자협회> ⓒ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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