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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 가라앉는 韓 성장률 전망


입력 2023.06.08 08:16 수정 2023.06.08 08:16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OECD,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고금리 영향 등 성장제약 가능성 상존

수출 부진 여전…中 교역 재검토해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최근 국내외 주요 전망 기관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움직임을 같이했다.


7일 OECD가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다. 종전 대비 0.1%p 낮춘 수치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부진이 민간소비·투자 부담 요인 심화까지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다수 기관이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은 어둡게 봤지만 세계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은 줄줄이 올려 잡는 추세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2.1%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예상보다 빨랐고 미국 소비회복 등에 힘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또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가계·기업 심리가 반등하고 중국 리오프닝이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대비 0.2%p 상향 조정한 2.6%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에서 2.6%로, OECD 역시 올해 세계경제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7%로 올려 잡았다.


그럼에도 세계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압력, 긴축적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자연재해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인해 성장제약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근원인플레이션이 아직 높고 고금리 영향이 자산·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요 하방리스크로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긴축과정에서 금융시장·신흥국 불안, 에너지 위기 재점화 가능성 등도 열려있다.


이러한 상황에 하반기 성장률 반등 열쇠를 쥔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4.5% 성장하면서 긍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우리나라까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수요 감소다. 여기에 중국 교역경쟁력 상승이 동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 교역경쟁력을 기술 수준별로 보면 우리나라 대(對)중국 교역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둔화한 반면, 중국 대 우리나라 경쟁력은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최근까지 대부분 기술 수준 RCA(경쟁우위비교분석)가 1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은 같은 기간 저위기술 부문에서 1.96(2배↑)수준, 고위기술 부문에서는 1.44(29배↑)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상승)를 위해서는 대중국 교역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수출 전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정부는 상저하고에 대한 어떤 ‘수치’와 관련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상반기보다 0.01%라도 오르면 ‘하고(下高)’라는 의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저하고에 대해 각자 다 해석을 달리하고 있는데 그저 상반기보다 하반기 흐름이 좋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여러 기관이 우리나라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다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하반기는 더 높게 예상하는) 수치만 놓고 상저하고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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