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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PB상품 경쟁력 키운다…가성비 ‘승부수’


입력 2023.06.09 07:29 수정 2023.06.09 07:4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고물가·경기침체에 짠물소비 트렌드 확산

기업도 브랜드 각인·매출 극대화 효과 톡톡

패션 NPB 아크플로우 스튜디오.ⓒ티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이어 이커머스도 자체 브랜드(PB)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짠물 소비족이 늘고 있어서다.


이커머스 업계는 차별화된 PB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며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매출도 극대화 하겠다는 각오다.


11번가는 최근 중소 제조사와 공동기획을 출발한 브랜드 ‘올스탠다드’를 PB로 확장했다.


올스탠다드는 경쟁력 있는 상품에 11번가의 브랜드 파워를 더해 다양한 생필품을 유통마진을 줄인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11번가 단독 브랜드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올스탠다드 상품 판매액은 론칭 첫해(2020년) 대비 4배 이상 뛰었고, 구매 고객 수도 5배 넘게 증가했다.


올스탠다드가 11번가 PB로 선보이는 첫 번째 상품은 냉동 가정간편식(HMR)이다. 출시된 상품은 쌀떡볶이, 닭갈비, 핫도그 등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냉동 HMR 제품이다.


11번가는 냉동 HMR을 시작으로 PB상품을 확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티몬도 공동기획 자체 브랜드(NPB)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검증된 파트너사 브랜드와 컬래버를 통해 탄생한 단독 기획상품 ‘위드티몬’부터 파트너사 케이엠컴퍼니와 공동 기획해 선보이는 패션 NPB ‘아크플로우 스튜디오’, 반려동물 NPB ‘티멍&티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크플로우 스튜디오의 경우 지난 3월12일 진행한 ‘패션PB 위켄드’ 행사에서 당일 1억4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반바지, 카라 맨투맨, 롱원피스 등의 디자인을 추가, 여름 신상 15종을 론칭했다.


반려동물용품 전문업체 펫루트와 론칭한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티멍: 간식을 부탁해도 6월 현재까지 누적 판매수량 14만개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NPB제품 확대는 소비자 접점 강화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패션은 물론 식품, 반려동물 등 오직 티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채로운 상품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PB 브랜드 ‘탐사’, ‘곰곰’, ‘코멧’ 등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자체 브랜드 전문 자회사인 CPLB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4%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96.0% 오른 723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PB 비중은 지난해 쿠팡 전체 매출의 5.1% 수준으로 전년(4.7%) 대비 소폭 올랐다.


쿠팡은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성비 넘치는 고품질 PB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컬리도 ‘컬리스’, ‘KF365(컬리프레시365)’, ‘KS365(컬리세이프365)’ 등의 PB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이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컬리스 중에서는 동물복지 유정란, 국산콩 두부, 데일리 물티슈, 유린기 등이, KF365에선 1+등급 무항생제 특란, 1+한우 국거리, 감사, 화장지 등이 인기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PB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B상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PB상품을 내세워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PB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PB상품 출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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