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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심리적 분당" 탈출 동력은 "사회적 준폭동"?


입력 2023.06.09 05:30 수정 2023.06.09 07:5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안민석 "내부 동력으로 늪 빠져나가기 어려워, 하루 빨리 공수전환해야

오염수 방류되면 사회적 준폭동 상태 갈 것…촛불광장 나가 싸움해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심리적 분당이 걱정된다면서, 늪에서 빠져나갈 동력으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로 인한 '사회적 준폭동' 상태를 거론했다. 사회적 혼란을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단처럼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8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조만간 이낙연 (전) 총리가 귀국하지 않느냐. (민주당이) 심정적인 분당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심리적 분당' 상태, 이것이 정말 걱정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심리적 분당' 상태에 당이 빠져들 것을 우려한 안 의원은 내부 동력으로는 '늪'에서 빠져나가기 어렵다며, 늪을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공수 전환'을 언급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재명 대표로서는 계속적인 악재가 겹치는 것"이라며 "나는 이것을 '늪'이라고 표현하는데, 돈봉투의 늪, (김남국 의원) 코인의 늪, 이어서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늪에 빠져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들 내부의 동력으로 늪을 빠져나가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하루빨리 공수 전환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공수 전환'의 타겟으로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지목했다. 안 의원은 오염처리수 방류가 시작되면 '사회적인 준폭동 상태'가 야기될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내부 분열을 절제하고 '촛불광장'으로 나아가 국민들과 함께 싸움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의원은 "다음달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윤석열정권이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본다. 이 문제는 진보·보수와 남녀노소를 초월해 국민적인 저항을 받게 될 문제"라며 "어떤 여성분은 '의원님, 미역을 좀 많이 사놔야겠어요' 그러던데 미역 사놓으면 뭐하느냐. 소금도 오염이 될 것"이라고 선동했다.


나아가 "주부들이 난리나면 이것은 사회적인 준폭동 상태까지 갈 것"이라며 "이제부터 우리 민주당 의원들은 촛불 광장으로 나아가서 국민들과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는 싸움을 해야 한다. 여기 전념하고 내부 분열은 좀 절제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안 의원의 제안이 국가적인 혼란 상황을 당 내부 분열 수습의 도구로 삼자는 뜻이라면, 정당도 결국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목표로 활동하는 결사체일진데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민주당이 2007년 12월 대선을 22.5%p 차로 대패한데 이어 2008년 4월 총선에서도 지역구·비례대표를 합쳐 81석에 그쳐 큰 위기에 몰렸을 때, 때마침 5월부터 사회적 준폭동 상태로 전개됐던 '광우병 촛불집회' 덕분에 저절로 당을 수습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다시 오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 의원은 2007년 12월 대선 때에는 초선 의원이었으며,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에는 재선 의원이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부 동력으로 당을 악재로부터 타개하기 좀 어렵다며, 공수 전환을 하겠다고 사회적 준폭동을 기대하는 5선 중진의원의 모습이 기가 막히다"며 "고작 자기 당의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준폭동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괴담을 유포하거나 하는 행동만은 보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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