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익 대표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 발표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 훼손…시민들에게 큰 실망 드려 죄송"
법정 제재 받은 연예인·방송인·정치인 출연 규제…'방송출연 제한 심의위원회' 신설
대표이사와 부서장 업무추진비, 7월부터 전액 삭감…신규채용 전면 중단, 5년 내 정원 20% 감축
교통방송(TBS)이 정치 편향 논란을 사과하고 공정성 강화를 위해 임직원의 부당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정치 중립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TBS는 특히,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정태익 TBS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 공개홀에서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들의 큰 실망을 안겨 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시사프로그램에 치우친 나머지 시민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 특정 프로그램에 과하게 집중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며 "뉴스공장의 경우 전체 FM라디오 예산의 4분의1을 차지하며 전체 채널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TBS는 지난달 임직원의 부당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정했다. 개정된 행동 강령은 근무시간 중 업무와 무관한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적법한 정치 활동일지라도 TBS의 정치활동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TBS는 또 방송통신위원회 등 감독기관에서 법정 제재를 받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방송인, 정치인의 출연을 규제하는 '방송출연 제한 심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KBS 등 다른 방송사의 출연 규제 심사위원회를 준용해 규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에게 꼭 필요한 '평생교육' 문화교양' '민생'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
이날 TBS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대표이사와 부서장의 업무추진비를 올해 7월부터 전액 삭감하고, 간부의 연봉도 약 4%를 반납하는 내용을 담았다. 조직 효율화 일환으로 현 시점으로부터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해 5년 내 정원 20% 감축을 실시할 계획이다.
TBS는 특히, 공정성 훼손 논란의 중심이었던 출·퇴근길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전면 개편한다. 출근 시간대 송출됐던 ‘김어준의 뉴스쇼’ 대신 ‘Good Morning TBS’가 편성되고, 시사 대신 뉴스와 생활정보, 음악과 퀴즈를 가미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또한 퇴근 시간대 ‘신장식의 신장개업’도 음악과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드라이브 뮤직’으로 개편된다.
TBS는 당분간 공정성 논란의 주범인 시사프로그램에 대해 잠정 편성을 중단할 방침이다. 고민석 라디오제작본부장은 “(방송 공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한 본부장과 팀장들의 방송 데스킹 능력이 정립될 때까지는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