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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첫 직접 참석'…윤대통령,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 향한 이유는


입력 2023.06.29 00:30 수정 2023.06.29 00:3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반국가세력들, 종전선언 노래 불러"

文정권 '北제재 해제' 시도 강력 질타

자총도 해당 시기 '정체성 혼란' 내홍

'강석호 체제' 정상화 높이 평가한듯

윤석열 대통령과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현 정부 들어 강석호 총재가 취임하며 정상화된 자유총연맹의 창립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직전 정권에서 자행된 북한 제재 해제와 종전선언 시도를 강력히 질타했다.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금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자유총연맹의 정상화를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총연맹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창립 69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자유총연맹은 1954년 '반공연맹(反共聯盟)'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유평화통일 추진 단체로, 회원 규모가 320만 명에 달한다.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의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 참석은 지난 1999년 김종필 국무총리 몫으로 양순직 자민련 전 의원이 총재였을 때, 연립정부의 수장인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24년만의 일로, 금세기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자리에는 강석호 총재,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상범 수석대변인, 김무성 상임고문 등 4000여 명이 운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종전선언 합창은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고 직전 문재인 정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 운집한 4000여 청중을 향해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사랑을 가진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며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그리고 명확한 안보관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축사가 진행되는 도중 현장에서는 열여섯 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곳곳에서 "윤석열"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윤 대통령이 축사를 끝맺자 모든 참석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확고한 신념으로 이 나라 지켜달라"
참석자 전원, 尹 축사 마치자 기립박수
尹 기대 부응한 강석호, 기념사로 화답
"되찾은 자유민주주의…함께 나서자"


윤석열 대통령과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을 선택해 직전 정권의 북한 제재 해제 시도와 종전선언 추진을 강력히 질타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자유평화통일 추진을 사명으로 삼아왔던 자유총연맹이야말로 직전 정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의해 정체성 혼란에 빠져 내내 혼란과 내홍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1954년 반공연맹으로 출범한 자유총연맹은 1989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뀐 뒤에도 자유의 가치 설파 등 창립목적 본연의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던 것이 문재인정권 들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총재로 오면서 활동 목적과 방향을 바꾸려들면서, 내부 반발을 겨냥한 부당한 내부 징계와 시·도 지부 폭력 사태 등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정권교체 이후 송영무 전 총재가 물러나고 강석호 현 총재가 취임하면서 자유총연맹의 정체성 혼란이 수습되고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이러한 강 총재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는 의미에서 창립기념식을 찾아, 자유총연맹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를 정체성 혼란으로 빠뜨렸던 직전 정권의 무모한 시도를 강력 질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한 강 총재도 이날 기념사를 통해 자유총연맹 정상화·재정비 사실을 보고하며, 향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 역할에 모든 회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천명했다.


강석호 총재는 기념사에서 "자유총연맹은 1954년 출범한 이래, 냉전 시대 반공과 안보를 통해 체제 수호에 앞장서왔다"며 "전국 17개 시·도 지부, 228개 시·군·구 지회, 3300개 읍·면·동 위원회, 32개 해외지부, 청년·여성·대학생 및 전문분야별 25개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현황을 밝혔다.


이어 "과거 이념이 다른 정부에서는 자유총연맹의 역할이 위축되고 제약이 많아, 각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제 할 일을 못한 채, 연맹에 실망하고 떠나가는 일이 많았다"면서도 "대한민국 체제를 수호하는 정권으로 재창출된 윤석열 정부에서, 자유총연맹은 이념적 정체성과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우리 320만 연맹인은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끊임없는 핵·미사일 도발, 굴종을 떨쳐내야 하는 한중 관계, 자유와 법치를 무시하고 종북적 관점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민노총 세력 등 자유민주주의와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에 단호한 태도와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며 "어렵게 되찾은 자유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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