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의 유혹을 물리치고 신대륙으로 향한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36)의 연봉이 공개됐다.
메시의 새로운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 호르헤 마스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서 “메시에게 연봉 5000만 달러(약 655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784억 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르헤 마스는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북미 스포츠 역사에서 손에 꼽을 규모의 연봉이다. 연봉만 따졌을 때 북미 스포츠에서 가장 높은 액수는 복싱의 카넬로 알바레즈다. 알바레즈는 2018년 DAZN과 5년간 3억 6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연평균 7300만 달러(약 950억원)의 돈을 받았다.
프로 스포츠 구단으로 범위를 바꾸면 NBA 선수들이 주인공이 된다. 칼 앤서니 타운스(미네소타)와 데빈 부커(피닉스)는 나란히 4년간 2억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매년 560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받는다. 즉, 메시의 연봉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하지만 메시는 이보다 더 큰돈을 벌수도 있었다. 메시는 계약 직전까지 사우디행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알 힐랄행이 확정됐더라면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었다.
알 힐랄이 메시에게 제시했던 연봉 규모는 무려 5억 유로(약 7100억원). 즉, 마이애미에서 받게 될 액수보다 10배나 많은 돈을 뿌리치고 미국행을 결정한 메시다.
메시는 미국행을 결정하며 실리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사우디에 비해 10배나 적은 금액이나 5000만 달러의 연봉은 30대 중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나이를 감안하면 매우 큰 액수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자금력 및 흥행 인프라를 모두 갖춘 미국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메시가 개척자 역할을 담당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메시의 미국행이 결정되며 축구 선수 연봉킹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지하게 됐다. 호날두는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2억 달러(약 2600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돈 외에는 아무것도 챙길 수 없는 이적이라 메시와의 향후 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