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가장 많고 77% 무직…취약계층 복지 서비스 연계
홀로 생활하다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될 우려가 큰 '고독사 위험군'이 서울에 약 5만가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2021년과 2022년 두 번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조사 인원 8만4526명 중 5만2718명이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1차 조사(2021년 10∼12월) 당시 약 3만6000가구를 발굴한 데 이어 2차 조사(2022년 10월∼올해 1월)에서 2만4440가구를 추가로 찾아냈다. 2차 조사를 거치면서 사망·전출·사정 변경 등으로 6698가구(85.2%)는 고독사 위험군에서 제외됐다.
전체 고독사 위험군은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53%(2만7951명), 여성이 47%(2만4767명)이었다. 연령은 60대가 3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26.5%), 50대(19.4%), 80대 이상(16.6%) 등 순이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임대주택,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에 거주하는 1인가구와 자치구 추정 사회적 고립 위험가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에 포함되지만 거부, 부재 등으로 조사하지 못한 인원은 약 6만명이다.
2차 조사에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된 2만4440명 중에서는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71.9%)가 가장 많았다. 마음이 울적할 때 대화 나눌 사람이 없는 경우(49.3%), 1주일간 소통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33.5%)도 상당수였다. 1인가구 사유는 이혼이 42.5%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 없는 경우는 12%였다. 직업이 없는 가구는 76.6%로 직업이 있는 가구(23.4%)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주거 유형은 다가구(지상) 30.2%, 임대 아파트 21.4%, 다가구(지하) 17% 순이었다. 주거 보유 유형은 월세가 66.9%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과반(55.1%)은 장애나 질병을 겪어 건강관리가 필요했다. 사회활동 주요 교류 대상이 없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시는 조사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취약계층 복지 서비스를 총 4만2317건 연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