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2위만 세 차례 기록, 벌써 상금 4억 돌파
홍정민과 김민별도 우승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
사상 첫 총상금 300억원을 돌파하며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는 2023 KLPGA 투어가 반환점을 맞이한다.
이번 시즌은 총 32개 대회가 마련됐으며 총상금 약 311억원(대회당 평균 약 9억 7000만원)이 걸려있다. 이는 지난해 283억원에서 약 28억원 늘어난 규모이며, 대회 수 역시 30개에서 32개로 늘어나 선수들이 상금을 획득할 기회가 많아졌다.
지난주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까지 정확히 절반인 16개 대회가 펼쳐졌고, 이번 주 예정된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023’을 치르고 나면 3주간의 달콤한 휴식기를 맞이한다.
현재까지 시즌 다승자는 박민지(2승)가 유일하며 총 15명의 챔피언들이 나왔다. 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최혜진(롯데 오픈 우승)을 제외한 14명 역시 두둑한 우승 상금을 챙겼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승자들이 시즌 누적 상금 부문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다.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을 챙긴 챔피언은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석권한 홍지원(3억원)이며, 최소 우승 상금은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치러진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서 개인 통산 10승째를 거뒀던 이정민의 1억 2600만원이었다.
유일한 다승자인 박민지가 가장 먼저 누적 상금 5억원을 돌파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4억원 돌파 선수는 박민지 포함 5명, 3억원 돌파는 13명, 그리고 25명의 선수들이 벌써 2억원을 적립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승이 없음에도 상금 랭킹 상위권에 포진된 이들도 주목할 만하다.
‘큐티풀’ 박현경은 올 시즌 13개 대회서 상금을 수령했는데 지금까지 쌓은 상금만 약 4억 3748만원으로 4위에 랭크, 웬만한 우승자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박현경은 우승 딱 하나만 없을 뿐 2위만 세 차례, TOP10 진입 역시 5번이나 기록하며 많은 상금을 따낼 수 있었다.
올 시즌 샷감이 좋은 홍정민도 3억 7393만원으로 6위에 올라 벌써 지난해 누적 상금의 절반을 돌파했다. 홍정민 역시 2위 2회, TOP10 진입 8회 등 박현경 못지않은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루키’ 김민별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민별은 3억 6909만원으로 상금 랭킹 7위에 올라 이미 우승을 경험한 방신실(8위), 황유민(14위)보다 오히려 높은 순위를 유지 중이다. 연장 승부에서 두 차례 고배를 들었던 김민별이 데뷔 동기들의 우승에 자극받아 트로피를 거머쥘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KL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2022시즌 29개 대회에 참가해 2위 3회, 3위 3회, TOP10 진입 13회 등 우승 하나 빼고 다 이뤄냈는데, 그 결과 8억 4978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따내며 박민지, 김수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 국내 개막전서 마침내 마수걸이 첫 승을 따내며 지긋지긋한 무관의 고리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