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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조선업”…‘직격탄’ 맞은 철강업계, 2분기 숨통 트였다


입력 2023.07.12 06:00 수정 2023.07.12 06: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철강업계, 2분기 영업익 전분기 대비 상승

조선업황 회복세로 철강 제품 수요 증가

"더 악화되진 않지만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재가동 모습. ⓒ포스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시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 간신히 숨통이 트였다. 수익성이 크게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조선업황이 ‘슈퍼사이클’ 초입에 들어가면서 함께 회복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1조1859억원이다. 전년 대비 43.48% 하락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68.2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15억원이다. 전년 대비 52.38%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7.25%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이 크게 한몫했으나, 철강부문도 적잖지 않은 영향을 발휘했다. 2분기 철강 제품 판매량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규모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39만t으로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항 소재 모든 공장들이 태풍 침수 피해로부터 완전 정상가동에 돌입하면서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며 “국내외 철강 및 기타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이 시장추정치를 웃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업계의 판매량이 2분기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은 최근 개선된 조선업황 덕분이다. 건설 부문의 부진은 여전하지만, 최근 살아난 조선업황으로 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문의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완성차 업체와 조선사들에게 각각 강판과 후판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부문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완성차 업계와 조선업계의 수요가 잘 버텨주고 있다”며 “특히 완전히 살아난 조선업황으로 실적에 실질적인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차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원자재가, 전기료 안정과 함께 신시장 해상풍력 등을 통한 수익성 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단 전망에서다. 포스코는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강관 등 철강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가 조금씩 신규사업들로 공급이 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실적이 전반적으로 지금보다 더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잔치를 하던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료 인상 가능성, 중국 부동산 수요 약세, 불안정한 철광석 가격 등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단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 지에 대한 물음표가 아직 남아있다”며 “앞이 깜깜한 건설산업,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자동차산업과 오르락 내리락 불안정한 철광석 가격들이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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