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뛰었던 델레 알리가 밝히기 어려운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알리는 13일(한국시각) 게리 네빌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해 자신의 과거 가정사와 현재 심경을 고백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는 "지금까지 혼자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는 해야 할 때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6살 때 집에 자주 왔던 엄마의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7살 때 흡연을 시작했고, 8살 때 마약을 팔기 시작했다"며 "어렸을 때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났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졌지만, 그가 사라져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11살 땐 옆집 아이에 의해 다리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입양 이후의 삶도 밝혔다.
알리는 "12살에 입양됐다. 그들이 나를 위해 해준 것 이상으로 다른 사람에게 요청할 수 없다. 신이 사람들을 창조했다면, 그것은 그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 나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열지 못한 채 항상 좋은 아이인 척해야만 했다"라고 고백했다.
축구팬들은 알리의 과거사를 듣고 놀랐다. 알리는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1996년 잉글랜드 출신의 알리는 토트넘 시절 포체티노 감독 아래서 손흥민-해리 케인-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팀을 이끌었다. 당시 활약으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합류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후임 감독들 아래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21-22시즌 중 7년 정든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토트넘 시절의 알리는 보기 어려웠다. 에버턴에서도 밀려나 베식타스로 임대 이적됐지만, 감독과의 불화설과 부진, 그리고 부상으로 길게 버티지 못했다.
현재는 부상 치료를 위해 잉글랜드에서 재활 훈련 중이다.
알리는 어린 시절의 충격과 트라우마로 인해 지난달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축구에 도전할 계획이고, 자신과 같은 과거사가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알리 인터뷰가 공개된 후 토트넘 시절 ‘절친’ 손흥민과 케인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7시즌 동안 알리와 함께 활약한 손흥민은 개인 SNS를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케인도 “잊고 싶은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