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으로 환속(승려가 속세로 돌아감)한 도연(법명) 최현성(37) 씨가 "조계종에 출가한 후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17일 최 씨는 '도연스님'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 진실을 말씀드리겠다"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며 지금껏 속이고 살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제보로 인해 의혹이 기사화되었고 호법부에서 조사받게 되었는데 계율을 어기고 자식을 가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조계종 승려로서 자식을 둔 것은 첫 번째 과오이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된 언행으로 또 다른 과오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100일간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참회의 길로 죄업이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실망하고 상처받은 많은 분의 마음이 괜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렇게나마 저의 허물과 과오를 드러내고 참회하려 한다"며 "부처님과 모든 불제자 그리고 인연이 된 모두 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했다.
최 씨는 유튜브에 '참회의 108배 100일 정진'이라는 제목으로 부처 조각상에 절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링크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후 1년 뒤 출가해 명문대 출신 스님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명상법과 생활의 지혜에 관한 유튜브 채널인 '마음챙김 도연TV'을 운영하며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 씨는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등의 책도 출간했다.
그러나 최근 불교계와 출판계를 중심으로 명문대 출신 스님이 '아이를 둔 아버지'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조계종 호법부가 조사에 나서자 최 씨는 호법부에 출석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씨는 지난달 25일 속세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담은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도연은 자신의 블로그에 '도연의 마음챙김 명상반 개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월 15~25만원의 유료강의를 홍보해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