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번째 고양이 AI 의심사례…2016년 이후 7년 만
사람이 감염된 국내 사례는 아직 없지만…해외서는 인체 감염 사례 보고
서울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소재 고양이 보호 장소의 고양이 3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형) 의사환축(의심되는 동물)이 확인됐다. 이 고양이들이 감염된 게 고병원성인 H5N1형인지까지 확인하려면 2~3일 추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온 지 나흘 만인 29일 관악구에서 2번째로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국내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시는 해당 시설을 세척·소독, 출입 통제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서울시 25개 전 자치구에 방역상황실을 설치했다. 현재 방역상황실을 운영 중인 18개 자치구는 용산구로부터 반경 10km이내 예찰지역인 자치구이다. 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미신고 민간 보호 시설에 대해서도 신속히 현황을 파악하고 동물 임상예찰과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민간 동물보호 시설은 신고를 유예하고 있어 시는 현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5N1형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 아직 없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2003년부터 집계한 결과 해외에선 인체 감염 876건이 보고돼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동물 관련 시설 등에서 동물을 돌볼 때 마스크, 장갑 등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동물을 만지고 나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