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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끓는다…오염수에 고수온까지 양식 어장 ‘초비상’


입력 2023.08.02 09:00 수정 2023.08.02 09:00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평균 수온 28℃ 이상 위기 넘어 ‘심각’

천수만 등 연안 양식장 피해 우려

실시간 수온측정망 활용 사전 대비해야

지난 2018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 일대 양식장의 우럭이 고수온으로 집단폐사한 모습. ⓒ뉴시스

불볕더위 피해가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까지 확산하고 있다. 평균 28℃를 웃도는 수온 탓에 연안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해와 남해 4개 만(灣)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이보다 앞서 28일에는 전국 17개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부 지역 고수온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고수온 주의보가 15개 해역 이상일 때, 고수온 경보가 8개 해역 이상일 때 발령한다. 고수온 특보 기간 중 수산생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심각 단계로 판단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끝난 최근 며칠간 전국적인 불볕더위로 연안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1일 기준 충청남도 천수만, 전라남도 득량만과 여자만, 경상남도 진해만은 28℃를 웃도는 수온이 4일째 지속해 고수온 경보 상태가 됐다.


여름철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하면 양식장 내 용존산소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용존산소 부족은 수산물 생체 내 대사와 면역력을 약하게 만든다. 이는 질병 발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집단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고수온에 따른 양식장 피해는 해마다 반복하고 있다. 전국 양식장에서 2018년 604억원, 2021년 294억원의 피해를 본 적 있다.


해수부는 양식어가 피해 예방을 위해 비상대책본부를 꾸렸다. 조승환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현장 상황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권역별 현장대응반’도 운영한다. 고수온 대응 장비를 총동원해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고수온 피해 예방 ‘맞춤형 양식장 관리’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여름철 고수온 대응을 위해서는 해역과 양식어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양식장 관리’가 중요하다.


동해안은 고수온과 함께 평균 수온보다 3~5℃ 낮은 냉수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급격한 수온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양식장에서는 실시간 수온 정보를 확인해 공급량 조절 등 수산물이 받는 압박(스트레스)을 최소화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해 강도다리 양식장에서는 수온이 22℃ 이상 올라가면 사료 공급량을 줄이면서 건강 상태를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해와 남해안 가두리양식장도 적정 사육밀도 조절이 중요하다. 고수온 때는 사료 공급량을 줄여 폐사 원인을 사전에 최소화해야 한다. 용존산소 농도를 높이기 위해 산소 보급장치를 보강하고 바닷물 소통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전복 양식장은 고수온기와 산란기가 겹칠 수 있어 방란, 방정 관리도 관건이다. 먹이 부패에 따른 수질 악화, 조류 소통 불량에 의한 용존산소 결핍 등으로 폐사하지 않도록 가두리망 교체와 사육밀도 조절, 먹이 공급 조절 등이 필요하다.


서해 패류 양식장에서는 7월 간조 때 갯벌 온도가 35℃ 이상 상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른 출하도 방법 가운데 하나다. 미리 출하하지 못했다면 서식 밀도를 낮추고, 물골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진희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고수온 피해 예방법으로 산소발생기나 냉각기를 정부 차원에서 보급 중”이라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운영 중인 실시간 수온측정망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받아 사전에 고수온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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