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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NPT회의서 ‘후쿠시마 오염수’ 둘러싸고 정면 충돌


입력 2023.08.01 17:58 수정 2023.08.01 17:5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中, "핵 오염수 방류 중단해야"…日 "오염수 아니라 처리수"


지난해 3월3일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보관 탱크 앞을 한 근로자가 지나가고 있다. ⓒ AP/뉴시스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을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국제회의에서도 정면 충돌했다. 중국이 핵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라고 압박하자 일본 측이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며 맞받아치면서 두나라 간 외교적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1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1차 준비위원회에서 중국과 일본대표단이 오염수 방류 문제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다케이 슌스케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러시아의 핵 위협 등을 거론하며 NPT 체제 강화는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이 될 것"이라며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에 대해 언급하며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정부 명칭)의 경우에도 일본은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고 국내·외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방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측은 일본 정부가 부르는 처리수를 '핵 오염수'로 지칭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대표단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핵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응해야 한다"며 "일본은 핵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일본은 핵 오염수 방출을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비용을 최소화해 전 세계에 전가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본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 대표단은 "방출하는 것은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며 "IAEA와 중국, 한국 전문가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관련국들과 진지하게 투명성 있는 대화를 해왔다"고 되받아쳤다.


일본 측의 응수는 토의 종료 시간까지 계속됐는데, 일본 대표단은 IAEA 조사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의심을 하는 것은 IAEA의 권위와 신뢰성을 해치는 위험한 일"이라며 중국 측을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중·일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싼 신경전을 펼쳤다.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오염수' 표현을 사용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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