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디저트 매출 급증…할매니얼 트렌드 지속
기존 상품 라인업 강화와 동시에 신제품 개발 박차
최근 편의점 업계가 디저트 맛집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공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흔하지 않은 이색적인 디저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공간으로 빠르게 변신해 나가는 중이다.
편의점 디저트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올해 상반기(1~6월) 디저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6% 성장했다. 같은 기간 GS25과 세븐일레븐은 각각 104.5%, 100% 신장했다.
올해 디저트 매출은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간식 열풍이 주도했다. 한 여름에도 약과와 뻥튀기, 떡 등 전통 간식에 대한 20~30대의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된 관련 게시물만 5000개가 넘는다.
특히 할매니얼 제품 중에서도 약과의 인기가 높았다. 약과의 인기는 지난해 ‘장인한과’에서 판매하는 약과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시작됐다.
“약과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면 맛있다” 등 SNS에서 약과 관련 언급도 크게 늘었다.
히트 상품은 CU에서 나왔다. CU가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손잡고 지난 3월 선보인 약과 쿠키 2종은 전체 디저트 매출을 견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약 3개월 만에 220만개 넘게 팔렸다. 추후 아이스크림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통 약과에 변주를 더한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GS25가 자체 약과 브랜드(PB)를 만들어 출시한 ‘행운 약과’ 시리즈는 전통적인 약과에 형태와 식감 등을 다양화한 이색 상품이다. 행운약과 시리즈는 젊은 세대의 입맛 공략을 위해 연구조직인 ‘약과연구소’도 신설했다.
이를 바라보던 세븐일레븐도 최근 ‘약과 돌풍’에 편승해 약과버터바와 약과버터스틱, 쫀득꿀약과를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한 약과 3종을 비롯해 세븐일레븐이 판매 중인 약과 상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도 디저트 왕좌를 놓고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지속 공략하기 위해 기존 상품 라인업 강화와 동시에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과 음료 등 계절식품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CU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디저트를 하반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달 브레드 푸딩 맛집 ‘코코로카라’와의 컬래버 디저트 7종을 선보인다. 지난 3일 2종이 선출시 됐고 이후 1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연세우유 크림빵 인기를 등에 업고 다양한 맛을 추가적으로 선보이는가 하면 컵케익 등 상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최애 연세크림빵 부활 이벤트’등 이색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는 7일 1등을 발표하고, 이달 말 경 출시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편의점 GS25는 맘모스빵을 앞세운다. 최근 ‘혜자로운 맘모스빵’인절미맛을 출시했다. 올해 6월 선보인 420g용량의 맘모스빵 흑임자맛의 두 번째 제품이다.
흑임자맛이 출시 직후 베이커리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자 같은 용량의 인절미맛을 추가로 만들었다.
세븐일레븐도 하반기 디저트 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 지난 2일에는 ‘설목장우유 생크림떡’과 ‘설목장쇼콜라 생크림떡’ 등 생크림떡 2종을 내놨다.
이번에도 젊은 층과 기성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레트로 간식류 인기 추세에 대응하는 성격의 간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강화하는 이유는 주 소비층인 10~30대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들의 자발적인 바이럴로 인한 마케팅 효과, 객수 증가로 인한 매출 증대와 동시에 브랜드 차별성 강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