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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곱하기 태풍'…윤대통령, 잼버리 '긴급계획' 점검


입력 2023.08.07 15:01 수정 2023.08.07 15:0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새만금서 이동해

수도권 일정 소화할 가능성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창인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델타존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그늘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전북 새만금 일원에서 개최 중인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연이은 자연재해 여파로 '대안'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폭염 영향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해 일부 국가들이 야영지 철수 결정을 내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 상륙까지 예보되자 정부가 '긴급계획'을 검토하고 나선 모양새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받고 점검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태풍이 진로를 바꿔 이번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날부터 관계부처 장관들과 '플랜B' 논의에 착수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한국 정부가 플랜B를 언급했다며 구체적인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연맹은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새만금 야영장 잼버리 참가자 전원의 조기 이동(an early departure) 계획을 한국 정부로부터 이날 오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가 연맹 측에 곧 출발 계획과 참가자들을 유치할 장소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가 이동 계획을 신속히 추진하고 참가자들이 체류하는 동안 그리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의 제공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태풍 정보와 브리핑 내용 등을 종합하면,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중으로 경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강도는 '강'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인 경우로,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로 매우 거센 바람이다.


잼버리 야영지가 위치한 '전라 서부'의 경우,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가 15~25㎧로 예보됐다. 오는 9~10일 강수량은 50~100㎜ 수준으로 예상된다.


예상을 웃도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지속될 경우,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대응을 통해 성공적 대회 마무리에 전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폐영식 전날(11일) 개최될 예정이던 K팝 콘서트도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될 전망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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