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사저 만찬 보도…총선 앞두고 친문 세력화 해석
윤건영 "文 여의도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것" 즉각 반박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25일 문재인 정권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보도한 언론은 문 전 대통령이 최측근을 통해 만찬을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 승부처로 거론되는 청년 및 수도권 민심 대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친문(친문재인)계는 "가짜뉴스"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8일 '조선일보'는 문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통해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을 사저 만찬에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채팅방에 "대통령님이 보자고 하신다"라며 "이번에는 만찬까지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또 "청년과 수도권 민심 대책을 주제로 의원님들의 토론회 일정도 있다"고 알렸다고도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잊히고 싶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친문 세력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만찬 참석 예정자들은 "언론이라는 탈을 쓴 가짜뉴스 지라시"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는 기사를 써야지 소설을 쓰면 안 된다"라며 기자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양산에 간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양산이야 자주 간다. 이번주도 간다. 양산 가는 것이 기사거리가 되느냐"라며 "다만 현재로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일정 및 민심 관련 토론회 질문엔 "아직 구체적인 것이 없다"고 했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평소 찾아뵙지 못했던 청와대 출신 의원 몇몇이 양산을 방문하자고 했던 것인데, 기사는 '대통령이 소집한 것'으로 둔갑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만찬을 소집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어디서 이런 허위, 지라시 기사가 나오느냐"며 "저는 퇴임 후 대통령께서 의원들을 만나자고 한 것을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제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했으니 출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즉시 공개하라"며 "이런 기사의 목적이야 뻔하다. 문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에 끌어들이고, 민주당을 이간질해서 서로 싸우게 만들고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근거가 될만한 사안이 있으면 그나마 과장보도쯤으로 치부하면 그만인데 이건 순 가짜뉴스"라면서 "계획도 없고, 윤 의원이 구체적인 결정이 없다고 문자로 밝혔는데도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전직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