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브마린·지엠티 지분 대거 취득...협력 시너지 기대
인수전 마무리 후 본격적인 대형 수주 노릴 것으로
LS전선이 제조부터 시공까지 경쟁력을 키워 해저케이블 사업 수직계열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업체 KT서브마린을 품은 데 이어 해양안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지엠티의 지분도 대거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해양안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지엠티의 지분 46.1%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지엠티에 투자해 지분 29.9%를 확보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지분율 16.2%를 합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지엠티는 해양 위치기반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상교통관제 등을 제공하는 ICT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해양풍력발전소를 구축할 때 들어가는 관제시스템도 한 사업 분야다.
LS전선이 지엠티를 인수한 배경에는 주력사업인 해저케이블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통신 및 전력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바다 속에 부설된 케이블이다.
해저 케이블을 제조하는 사업자인 LS전선이, 바다 위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육지로 끌어오는 과정 등에서 지엠티의 경쟁력을 활용해 사업 전반의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LS전선의 인수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중 해저케이블 시공 업체인 KT서브마린의 인수도 마무리에 들어간다. LS전선은KT서브마린 지분 16%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고, 올해 4월 추가 지분 취득을 위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경영권 인수를 확정 지은 상태다.
오는 16일 인수 대금을 납입하면, KT서브마린의 지분율을 45.7%로 올려 최대주주가 된다. KT서브마린 역시 이에 맞춰 사명을 LS마린솔루션으로 바꾸기로 했다. KT서브마린은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자재 생산에 이어 매립 공사 등 시공을 주로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인수전으로 인해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수직 계열화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통상 발주처는 턴키 방식(일괄 진행)으로 프로젝트를 맡기 때문에 수직계열화된 업체를 선호하는 특성이 짙기 때문이다.
KT서브마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엔 보다 적극적으로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LS전선이 주목하는 것은 제조(LS전선), 시공(KT서브마린), ICT(지엠티)의 협력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다.
최근 LS전선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연이어 따내고 있다. 2020년 2324억원 규모의 전남 완도-제주 간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을 수주했고, 최근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인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규모의 HVDC 사업도 수주한 상태다. 해당 수주는 글로벌 전선업체 중 최대 규모다.